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그는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될 자동 스트라이크 볼 판정 시스텀(ABS) 챌린지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 타자 중 나만 반대했다”며 ABS 챌린지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4일 2026시즌부터 ABS 챌린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수년간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한 메이저리그는 한국과 같은 전면 ABS, 그리고 특정 투구에 대한 ABS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 두 가지 모델을 운영하다가 현장 반응 등을 통해 챌린지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ABS 챌린지에 대한 현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이정후는 왜 반대표를 던진 것일까?
그는 “한국처럼 모든 공에 ABS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 차례만 판독을 요청한다면 경기를 치르다 그런 생각 때문에 흐름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도 큰 기회지만, 흐름이 끊기거나 템포를 뺏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며칠 전 경기를 하다가 생각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중요한 카운트나 혹은 초구에서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루킹 삼진을 선언하면 어떻게 돌릴 수도 없다. 생각해 보니 (챌린지 시스템이)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ABS 챌린지는 팀당 두 차례씩 허용되며, 비디오 판독 요청과 마찬가지로 판정 번복에 성공할 경우 횟수가 유지된다.
타자, 투수, 포수가 신청할 수 있으며 벤치의 도움은 받을 수 없다. 이들은 주심의 판정이 이뤄진 직후 헬멧이나 머리 위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챌린지를 요청할 수 있다. 호크아이 카메라를 이용한 판독 결과가 전광판에 바로 띄워진다.
이정후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인지를 묻자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시즌 전체로 봤을 때 700타석을 들어가니 한 타석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그 한 타석 때문에 밸런스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 한 타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볼 판정에 예민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활용을 할 거 같다. 없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2026시즌 헬멧을 두드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줄 것임을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