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1차전 선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크리스 세일이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세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6 1/3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21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선 그는 “정말 설렜다. 오늘 아침 8시 15분에라도 당장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아침에 눈이 번쩍 뜨여서 침대에서 튀어 올랐는데 야간 경기라면 하루 종일 경기 시간만 기다리는 그런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팬들과 경기장 분위기, 동료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 멋진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첫 가을 야구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1회 실점 이후 안정을 찾았던 그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1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부터 이미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감각을 찾았다고 느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큼은 던졌다고 생각한다. 공 두 개 정도는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아쉬웠는데 그게 모두 마지막 이닝 타자 두 명을 상대할 때 나왔다. 몸에 맞는 공을 내주거나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것이 두 번이나 타격으로 이어졌다.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지만, 동시에 투구 자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 점은 답답했다”며 투구를 자평했다.
이어 “그러나 디디의 등장곡을 들으면 언제나 미소가 지어진다. 그때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7회 1사 1, 3루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의 기대와는 달리, 구원 등판한 디디에 푸엔테스는 J.T. 리얼무토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허용하며 잔류 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세일의 기록이 3실점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일은 이와 관련해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굳게 믿고 신뢰한다. 디디는 그런 상황에 딱 맞는 선수다. 이번 시즌 우리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신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서 “그에게 ‘우리도 가끔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야구가 팀 스포츠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서로 탓을 해서는 안 된다. 그는 수없이 팀을 구한 선수”라며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던 푸엔테스에게 남긴 위로도 소개했다.
이날 개인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인 9개의 탈삼진을 잡은 그는 “그저 경기에서 이기고 싶을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기든 상관없다. 불펜에서 등판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감독이 40구 만에 나를 내리더라도 우리가 이기면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 임무는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같은 복잡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로봇이다. 공을 받으면 그만 던지라고 할 때가지 계속 던지는 것이다. 감정을 배제하고 자존심도 내려놓으려 노력중이다. 포스트시즌 야구는 정규 시즌과는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감독이 나를 믿고 내보내는 한, 나는 계속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도 말했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7회 세일의 체력이 거의 바닥난 것처럼 보였다. 우리 팀 최고의 불펜을 대기시켜 둔 상태였고, 그래서 교체했다. 2점을 내줬지만,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언제든 디디를 선택할 것이다. 세일은 정말 뒤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며 7회 교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