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복서 이노우에 나오야 “김예준 연구 부족”

“1~3라운드 김예준 공격 분석에 시간 필요”
ESPN “김예준 일본 원정에서 용감히 도전”

2020년대 권투 최고 스타 이노우에 나오야(32·일본)는 갑자기 대한민국 선수와 세계 정상을 다투게 된 돌발 상황을 순조롭게 극복한 후에도 더 쉽게 이기지 못한 이유를 밝히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는 1월2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를 4라운드 2분 25초 KO로 이겼다. 데뷔 4498일(12년3개월23일) 무패 및 29연승이 됐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홈팬 환호 속에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홈팬 환호 속에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스포츠채널 ESPN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상대 연구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도전자 김예준(33)이 어떤 공격을 해올지 보는 데 시간을 써야만 했다”고 밝혔다.

일본복싱커미션(JBC)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맞붙었다.

원래는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낸 샘 굿맨(27·호주)이 2024년 12월 24일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눈 위를 다쳤다. 2025년 1월 24일로 연기된 후에도 부상이 재발했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Boxing

국제복싱연맹과 세계복싱기구가 지정한 의무 도전자, 즉 이노우에 나오야가 반드시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로서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뒀지만, 왼쪽 눈 위가 두 번이나 찢어져 무산됐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김예준을 깊이 있게 조사하는데 13일은 짧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1~3라운드 9분을 패턴 분석에 사용했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결과는 10경기 연속 및 프로 26번째 KO승.

구독자 2490만 스포츠 OTT 서비스 ESPN+는 이노우에 나오야 vs 김예준을 미국에 생중계했다. “김예준은 홈 챔피언을 응원하는 일본 관중 앞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도전했다”며 아무리 이노우에라고 해도 10분 안에 꺾기가 쉽지 않은 강력한 저항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글로벌 톱스타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53.5㎏)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ESPN은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알란 피카소(24·멕시코)와 중립지역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카소는 WBC 1위 및 WBO 8위로 평가되는 슈퍼밴텀급 TOP5 강자 중 하나다.

알란 피카소(오른쪽)가 2021년 7월 세계복싱평의회 유스(23세 이하) 인터콘티넨털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멕시코 홈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알란 피카소(오른쪽)가 2021년 7월 세계복싱평의회 유스(23세 이하) 인터콘티넨털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멕시코 홈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기자회견에서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기자회견에서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알란 피카소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할 계획이다. 링에 설 때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해외 대회 참가 예정을 확인했다.

김예준은 데뷔 4714일(12년10개월27일) 및 26경기 만에 첫 KO패를 당했다.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로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WBA WBC IBF WBO는 프로권투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18년 한국남자복싱 메이저 세계타이틀전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4라운드 KO패

이노우에 나오야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9승 무패

KO/TKO 26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이노우에 나오야와 김예준이 1월22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기자회견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세계복싱기구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협회.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와 김예준이 1월22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기자회견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세계복싱기구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협회.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1승 3패 2무

KO/TKO 13승 1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2025년 01월 메이저 4단체 통합타이틀전

김예준이 1월23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공식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1월23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공식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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