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주니어(U19) 핸드볼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조 1위를 확정하며 아시아선수권 4강에 올랐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주니어 대표팀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ALPOMISH ICE PALACE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 여자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U19) 예선 B조 4차전에서 일본을 23-21(전반 9-11)로 제압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두 팀은 맞대결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를 경계했다. 한국이 후반 초반에 6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일본의 흐름이었다. 일본은 빠른 역습과 7m 드로를 앞세워 5분 만에 2-1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구현지(인천광역시청)와 서아영(경남개발공사)의 연속 골로 3-2로 역전했지만, 일본의 가토 마오(KATO Mao)와 나카무라 마미( NAKAMURA Mami)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4-3으로 재역전했다.
엎치락뒤치락 팽팽하던 경기는 일본이 3골을 연달아 따내면서 8-6, 2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예서(인천비즈니스고)와 구현지의 연속골로 8-9까지 추격했지만, 9-1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한국이 김보경(한국체대)의 첫 골로 1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일본이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14-10으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한국 수비가 10여 분 동안 일본 공격을 꽁꽁 묶으면서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한국은 이예서의 골을 시작으로 구현지, 이아현(인천비즈니스고), 김보경, 서아영의 골까지 6골을 몰아넣으면서 17-15로 역전하며 완전히 흐름을 바꿔 놓았다.
그러나 일본도 곧바로 반격해 15-15, 17-17로 맞서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예서의 연속 골로 한국이 다시 앞서기 시작했고, 이아현과 서아영의 쐐기 골로 22-19, 3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일본이 연속 골을 넣으면서 마지막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서아영의 마무리 골로 한국이 23-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서아영이 7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김보경이 5골, 이예서가 4골, 구현지와 이아현이 3골씩 넣는 등 고르게 득점하며 팀플레이를 완성했다. 고채은(대전체고) 골키퍼는 1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일본은 가토 마오가 6골, 나카무라 마미와 기타 와카나(KITA Wakana)가 4골씩 넣으며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한국의 밀도 높은 수비 앞에서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확정했고, 일본은 3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7일 준결승에서 A조의 대만과 일본은 A조 1위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 여자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숙적 일본을 꺾으며 조별리그 완벽 마무리에 성공했고,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