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톰슨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은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톰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마 그 등판이 시즌 최고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투수 오타니를 상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9월 17일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 오타니를 상대했다. 오타니는 당시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9-6으로 이겼지만, 오타니의 투구는 완벽했다.
“경이로웠다”며 말을 이은 톰슨은 “파워와 컨트롤, 커맨드, 구위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정말 좋았다. 패스트볼은 98, 99마일을 기록했고 변화구도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내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한 번 경험해보고 승부에 임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톰슨은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상대를 본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상대 공격을 보든 타자가 상대 투수를 보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거기서 조정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전했다.
포수 J.T. 리얼무토는 “그때 오타니를 직접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 듣기로는 구위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구종을 잘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균형을 흔들었다. 상대한 타자들은 다들 구위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말했다. 패스트볼도 살아 있었고 브레이킹볼도 날카로웠다. 우리에게 힘든 도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를 두 번째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해 우승팀 다저스와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톰슨은 “상대는 월드 챔피언이다. 매년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 마다 주위의 관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올해는 더 심할까? 잘 모르겠다. 아직 어떤 것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즈가 진행되면 될수록 관심은 더해질 것이다. 두 팀이 정말 잘 매치업됐다고 생각한다. 선발진도 강하고, 타선도 탄탄하며 베테랑이 많다. 그렇기에 다들 잘 대처할 거라 생각한다”며 여론의 관심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두 경기만에 제압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상대는 홈런을 많이 친다. 장타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장타없이도 득점을 내고 이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끈질기게 버텨내는 타석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며 존 밖을 벗어나는 공을 쉽게 건드리지 않는다. 이런 타자들을 상대로는 정말, 정말 잘 던져야 한다”며 다저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는 정말 좋은 선발진을 갖췄다. 접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상대 선발이 잘 던지면 우리도 같은 것을 해야 한다. 우리 팀의 장타 능력을 마음에 들어 하지만, 필요할 때 득점을 짜내는 능력도 마음에 든다. 우리는 시즌 내내 그런 능력을 보여줬다”며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다저스와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다저스가 경기를 치를 때 휴식을 취했다. 이러한 휴식은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아주 동기부여가 잘된 상태다.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신체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강속구에 대처하는 훈련과 브레이킹볼에 대처하는 훈련을 더 많이 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통제하는 것에 집중했다. 자체 청백전 때는 3만 1천 명의 팬분들이 와주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실전 같은 분위기를 냈다”며 휴식 기간 준비한 내용들에 대해 말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