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2위 한화(83승 4무 57패)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차전·4위에게 1승 부여)에서 1승 1패로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를 제친 이들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위 SSG(75승 4무 65패)를 5-2로 제압했다. 이후 2차전에서는 3-4로 무릎을 꿇었지만, 3차전 5-3 승전보에 이어 이날도 이기며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지는 대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업셋의 희생양이 된 SSG는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게 됐다.

삼성은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3회말 강민호, 전병우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김지찬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일격을 당한 SSG였지만, 5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성욱의 중전 안타와 정준재의 희생 번트로 2사 3루가 완성됐으나, 대타 류효승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6회말 한 점 보탰다. 김성윤의 볼넷과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SSG는 김성윤의 홈 태그 관련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SSG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정준재의 볼넷과 오태곤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박성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단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에레디아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최정의 사구로 1사 1, 3루가 계속됐으나, 한유섬, 고명준이 각각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8회말 다시 앞서갔다.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디아즈가 비거리 120m의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어 이재현도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다급해진 SSG는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삼성은 대전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는 102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김태훈(0이닝 1실점)-우완 이승현(0이닝 1실점)-배찬승(0.2이닝 무실점)-이호성(0.1이닝 무실점)-김재윤(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디아즈(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이재현(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김지찬(4타수 1안타 1타점), 구자욱(2타수 1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SSG는 뒷심이 아쉬웠다. 선발투수 김광현(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은 역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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