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 핸드볼의 두 거함 HBC 낭트(HBC Nantes)와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 Handball, 이하 PSG)이 리그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프랑스 최강자들의 위엄을 증명했다.
양 팀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낭트의 Neodif XXL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리퀴몰리 스타리그(Liqui Moly StarLigue) 15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31-3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선두 PSG는 14연승 기록을 마감하면서 14승 1무(승점 29점), 2위 낭트는 12승 3무(승점 27점)를 기록하며 나란히 15경기 무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유지했다.
경기 초반 낭트의 골키퍼 이반 페시치(Ivan Pesic)가 PSG의 7m 드로를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PSG의 엘로힘 프란디(Elohim Prandi)와 낭트의 아이메릭 민(Aymeric Minne)이 빠르게 득점을 주고받으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반 15분까지 7-7로 맞선 양 팀의 균형은 PSG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며 깨지기 시작했다. PSG는 첫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2-10으로 앞서갔고, 결국 전반을 18-16, 2점 차 리드로 마쳤다.
후반전 중반까지도 흐름은 PSG의 차지였다. 낭트의 골키퍼 나초 비오스카(Nacho Biosca)가 환상적인 더블 세이브로 관중들을 열광시켰으나, PSG는 피벗을 활용한 공격으로 후반 11분경 24-19,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위기의 순간, 낭트의 그레고리 코질(Gregory Cojean)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록 오브니체크(Rok Ovnicek)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오브니체크의 활약으로 추격을 시작한 낭트는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아이메릭 민의 득점으로 28-29,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의 대미는 마지막 1분에 장식되었다. PSG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공을 가로챈 낭트는 전광석화 같은 속공을 전개했다. 왼쪽 윙으로 연결된 공을 받은 노암 레오폴드(Noam Leopold)는 각도가 거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31-31 동점을 만들고 마무리되었다.
HBC 낭트는 노암 레오폴드와 아이메릭 민이 6골씩 넣었고, 나초 비오스카 골키퍼가 8세이브를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엘로힘 프란디가 10골, 카밀 시프르자크(Kamil Syprzak)가 7골을 넣었고, 미켈 뢰브크비스트(Mikkel Lovkvist) 골키퍼가 13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