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을 질주중이던 상대를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이영택 감독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1(25-23/21-25/25-17/25-15)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매 경기가 고비”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직전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패하며 상대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던 GS칼텍스는 이날 9연승으로 선두 탈환을 노리던 현대건설을 제압했다.
그는 “오늘 경기도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상대는 휴식 기간이 짧아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고 몸도 무거웠다. 큰 고비를 잘 넘긴 거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이날 ‘서베로’로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꾼 신인 김효임에 대해서는 “경기 시작 전에도 질문이 나왔는데 선견지명이 있는 거 같다”고 말하며 “경기를 확 바꿨다”고 평했다.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 기록한 미들블로커 최유림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칭찬하면 다음 경기를 못 하는 거 같다.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다음 경기도 잘해야 하기에 칭찬은 하지 않겠다”며 꾸준함을 주문했다.
17득점 올린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에 대해서는 “리시브나 수비는 꾸준히 잘해줬다. 원래 공격도 잘하던 선수다. 다른 팀 감독으로 있을 때 그 팀에서 에이스 본능이 있는 선수라며 ‘에이유’라고 불렀다. 공격 본능이 있는 선수다. 상대 세터와 맞물리게 로테이션을 짜면서 공격이 수월했던 부분도 있다. 아프지 않고 좋은 활약 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공격 배분이 잘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기록을 정확하게 보지는 못했다. 배분이 아름답게 되면 좋다. 그러나 보기만 좋을 뿐이다. 어쨌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실바에게 어느 정도는 공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미들블로커의 활용에 대해서는 이동 공격이 없어서 그렇지 속공 횟수는 적은 편이 아니다. 그렇게 배분하면 된다. 세터가 낮은 쪽에서 올라오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오늘 아무래도 정지윤이 안 들어오면서 실바가 공격하는 데 편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며 말을 더했다.
GS칼텍스는 오는 6일 앞선 대결에서 패배를 안겼던 페퍼저축은행을 다시 상대한다. 이번에는 홈 경기다.
이 감독은 다음 경기에 관한 생각을 묻자 한숨과 함께 “또 이틀 쉬고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라며 일정에 만만치 않음을 털어놨다. “선수들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홈경기라 이동 경기가 짧기에 체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결과는 다른 결과를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매 경기 결승전처럼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수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