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언니처럼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최고의 하루를 보낸 변소정(부산 BNK썸)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올스타 팬 투표 2위 김단비가 이끄는 팀 포니블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올스타 팬 투표 1위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의 팀 유니블을 100-89로 제압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열띤 응원과 환호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변소정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팀 포니블 유니폼을 입고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올리며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개인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일궈낸 결과다.
경기 후 변소정은 “첫 올스타전이라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몰랐는데, 언니들이 다들 알려줘 빠르고 쉽게 적응했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올스타전이라 마음 편히 생각하고 슛을 던졌는데, 슛감이 좋았다. 자신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아 의미가 크다. 너무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던졌다. 오늘 계기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후반기 준비 잘할 것이다. 이런 모습을 올스타전 때만 보이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이다. 오늘을 토대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전반기 성적에 만족 못하고 있다. 오늘 이런 기분, 몸 상태, 슛감을 잘 유지해 후반기에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활약으로 MVP 상금 300만 원과 득점왕 200만 원 등 도합 500만 원의 상금도 따라왔다. 그는 “팀 포니블과 팀 유니블 등 같이 뛰었던 언니들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같이 뛴 언니들과 나누고 싶다. 그 이후는 아직 처음이라 생각 안 해봤다”고 환하게 웃었다.
특히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뤄낸 결과물이라 더 값진 성과다. 변소정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3-2024시즌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좌절감이 찾아왔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변소정은 “부상 당했을 시기가 비시즌 가장 준비 잘했을 때였다. 주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했었다. 좋았던 몸 상태가 박신자컵 때부터 나왔다. 시즌 시작하고 몸이 너무 좋았는데, 자제했어야 했다. 가라앉혔어야 하는데, 잘 몰랐다. 다치자마자 큰 부상인 것 같아 벤치에 사인을 보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쳤던 (인천도원체육관) 자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자리, 어떤 순간이었는지 다 기억한다”며 “오랜 시간 걷지 못하고 목발만 짚고 다녔다. 제가 어떻게 걸어다녔는지, 어떻게 슛을 쐈는지 기억이 안 났다. 경기 뛰는 선수들이 많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는 잘 극복했다고. 그는 “프로에 처음 왔을 때 기대 많이 받았는데, 큰 부상을 당했다. 팬 분들이나 주변 분들께서 저를 잊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복귀하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BNK의 연고지인) 부산에 와서 (박정은) 감독님, 코치님, 언니들이 잘 챙겨주셔서 저도 마음 편히 몸 만들면서 준비했다. 그래서 이런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김단비는 변소정을 비롯한 후배들의 성장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변소정은 “제가 신인 때 (김)단비 언니와 신한은행에 있었다. 그때부터 많이 알려주고 챙겨줬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단비 언니처럼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부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