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위치든 제가 맡은 보직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많은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고 있는 신영우(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NC에 지명된 신영우는 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통산 12경기(23.2이닝)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75에 그쳤다. 제구가 흔들린 탓이었다.
그래도 지난해 희망을 봤다. 8경기(14.1이닝)에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좋지 않았지만, 데뷔 첫 승을 올린 것은 물론,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5일 NC의 신년회가 끝나고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신영우는 “작년에 시행착오를 좀 많이 겪었다.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는 거둔 게 있었다. 작년만큼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해는 없었다. 프로 와서 제일 뜻 깊게 보낸 시기였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2025년 8월 27일 창원 LG 트윈스전은 큰 전환점이 되는 경기였다. 당시 2.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많은 것을 배운 까닭이었다.
그는 “그 전 퓨처스(2군)경기에서 제가 롱릴리프로 나서 3이닝 정도를 잘 던졌다. 4일이 채 안 지난 상황에서 상상도 못했는데 콜업됐다. 롱릴리프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선발이라 들었다. 당황했지만, 3~4이닝 정도 좋은 경험한다 생각하고 던지려 했다”며 “1차 목표는 제 공을 던지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2차는 1차 목표를 이뤘을 경우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지자는 것이었다. 두 번째 목표는 안 이뤄졌지만, 첫 번째 목표 이룬 것 만으로도 마운드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해당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음 방향성이 명확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다. 내 공 던졌으니 2군 내려가서도 다음에 어떻게 하면 통할까, 어떻게 하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갈까 생각했다. 그 경기에서 보고 배운 게 많아 9월 콜업될 수 있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래도 1차 목표는 이뤘다는 점에서 수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신영우는 지난해 9월 들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성적은 3경기(4이닝) 출전에 1승 평균자책점 2.25. 2025년 9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과 마주하기도 했다. 특히 이 경기 승리는 NC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힘을 얻은 NC는 해당 경기 포함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기적의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9월 21일 광주 KIA전에서) 첫 승을 했는데, 이후 팀 승리가 점점 쌓여가더라. 나중에 팬 분들이 제가 (9연승의) 첫 승을 시작했다 말씀해주셨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면서 “작년 9월 마지막 한 달을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N팀(NC 1군)에서 던질 때도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등판은 불발됐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든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2차전에서는 불펜 대기까지 했지만, 아쉽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신영우는 “형들이 너무 많고 시즌 동안 좋은 활약 못해 기대 안 하고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발표 후 놀랐다. 감독님께서 한 타자 승부하러 올라갈 거라 하셨다. 기회가 오기만 한다면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그동안 늘 꿈꿔왔던 가을야구이자 첫 무대였다. 한 타자를 여기서 잘 막으면 기회가 더 올 수도 있다 생각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한테는 잘 던진 경험이 있어 자신 있었다. 분위기 자체가 선수로서 뛰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이었다. 정말 열심히 팔 풀었었는데 아쉽게 상황이 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는 것 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시 또 가을야구에 간다면 그때는 꼭 등판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에도 과제는 명확하다. 결국엔 제구다. 본인도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도 느끼지만, 투수에 대한 경험이 점점 쌓이다 보니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 캐치볼부터 피칭, 시합 등을 포함해 공 던지는 경력이 늘어나고 있다. 조금씩 쌓이다 보니 느낌적이나 제구면에서 달라진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남들에 비해 야구, 투수 경력이 짧아 (제구가 흔들리는) 영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좋아질 것 같다. 스스로도 양을 많이 늘려가고 있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제구적인 부분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그런 방향성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투수 코치님들께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서재응 코치님과 이용훈 코치님, 김경태 코치님 세 분 다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 좋은 배움을 많이 얻고 있다. 계속 코치님들과 소통하면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막판 팔꿈치 불편함으로 잠시 공을 내려놨으나, 지금은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신영우는 “폴리그 뛰다 마무리 캠프 합류했는데, 팔꿈치에 좀 불편함이 있었다. 관리 차원에서 빠졌다가 회복 중이다. 다행히 크게 아팠던 느낌은 아니었다. 이제는 서서히 공을 던지고 있다. 실전 감각을 올리고 있다”며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지금 공도 잘 던지고 있다. 시즌 준비에 차질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는 신영우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CAMP 2(NC 스프링캠프)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끝으로 신영우는 “어느 위치든 제가 맡은 보직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또 하나 있다면 1군에 오래 있는 것이다. 1군에 있는 것만으로 큰 경험, 도움이 되더라. 올해에는 최대한 1군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