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의 목표는 명확했다. 대전의 K리그1 첫 우승이다.
대전 선수단이 1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무르시아로 향했다.
주민규가 전지훈련지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휴식기는 잘 보냈나.
시즌 마치고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중요한 한 해를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아주 중요한 시기다. 쉬면서도 올해 구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전체적인 건 황선홍 감독께서 하시지만, 개인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Q.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할 거란 건 알고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나는 베테랑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와주겠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Q.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울산 HD 시절 우승 기억을 떠올려 보면, 기존 선수들을 지킨 다음에 필요 포지션에 보강이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색깔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우리 선수단이 그렇다. 지켜야 할 선수를 확실히 지키면서 보강이 이루어졌다. 기대가 큰 시즌이다.
Q.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마쳤다. 몸은 완전히 회복한 건가.
어깨가 부러졌었다. 뼈가 다 붙었다.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다쳐보니까 그라운드 위에서 꾸준히 축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또 한 번 느꼈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Q. 대전이 2026시즌 K리그1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황선홍 감독님과 선수 모두 목표가 확고하다. 우승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기록했다. 더 좋은 성적은 우승뿐이다. 모든 선수가 인지하고 있다. 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 팀이 강해졌기에 우승 후보로 꼽힐 수 있는 거다. 자신감이 있다.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
Q.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와 경쟁해야 할 텐데.
아주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기사를 보니까 ‘빠른 주민규’라고 하더라(웃음). 기사를 통해서 봤는데 기대가 크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경쟁보다 중요한 게 공존이다. 조화를 이루면서 팀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나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나 많은 골을 넣어서 더 많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목표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
Q. 베테랑이다. 동계 훈련에 임하는 각오도 이전과 다를 것 같은데.
나이가 많든 적든 동계 훈련은 두렵고 무섭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설렘도 느껴진다. 우리 팀이 얼마나 더 강해질까 하는 기대감이다. 팀의 목표가 확고한 시즌이다.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 선수 생활 말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 시즌 한 시즌이 정말 소중하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내겠다.
Q.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엄원상이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엄원상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나.
대전만의 문화가 있다. 아주 좋은 문화다. 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로 본다. (엄)원상이는 황선홍 감독님의 축구를 잘 안다.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해봤다. 원상이를 ‘황선홍 감독님의 딸’이라고 하더라. 크게 걱정 안 한다(웃음).
Q. 대전엔 주민규를 비롯해 임종은, 이명재, 엄원상, 루빅손 등 울산 출신이 많다.
반가운 마음이 크다. 한편으론 부담도 있다. 울산 출신 선수가 하나둘 대전에 합류했다. 대전엔 울산 출신 선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그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Q. 올해 우승 경쟁에 나설 팀은 어디라고 보나.
전북 현대와 울산이다.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 투자도 많이 한다. 특히, 우승 경험이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본다.
Q. 주민규도 우승 경험이 있다. 대전이 우승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나아가면 우승할 수 있다. 울산도 준우승을 많이 했었다. 그때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투자를 이어가면서 우승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 그 결과 K리그1 3연패란 업적을 달성했다. 의지가 중요하다. 대전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Q. 여전히 득점왕 욕심 있나.
적지 않은 나이다. 팀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득점왕을 해봤다. 득점왕보단 우승이 필요하다. 향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을 때를 생각해 봐도 그렇다. 득점왕을 또 한 번 한다면 좋겠지만, 우승의 경험을 더하는 게 지도자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 같다.
Q. 2026-27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도 나서야 한다.
대전의 ACLE 도전엔 큰 의미가 있다. ACLE 경험은 대전을 더 좋은 팀으로 성장시킬 거다. 팀의 성장에 계속 이바지하고 싶다. 향후 지도자를 할 때도 이와 같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영종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