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지금처럼 믿고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
천신만고 끝 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감독이 선수단을 격려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박정은 감독의 부산 BNK 썸을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5-79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긋지긋했던 9연패에서 벗어난 최하위 신한은행은 3승 13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최윤아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단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냥 연장도 아니고 2차 연장 가서 이겼다. 이 자체가 앞으로 우리 팀에 큰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령탑의 말처럼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1차 연장이 끝났을 당시 스코어는 72-72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신한은행이다. 2차 연장 들어 김진영, 미마 루이가 연속 득점을 올려놨다. 막판에는 신지현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소중한 승전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 지면 연패를 많이 한 것보다 더 데미지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오늘 선수들을 많이 믿으려 했다. 투지도 다른 경기보다 오늘 더 많이 보였다.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경기 준비하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부산 원정이었고 전 경기(16일 원정 청주 KB스타즈전)에서는 (심판 배정 문제로) 딜레이 되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우리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더 물러날 곳이 없다 생각했다. 연패 끊었지만, 이제 시작이란 마음으로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루이였다. 36득점 11리바운드를 적어내며 신한은행 공격을 이끌었다.
최윤아 감독은 “루이가 굉장히 좋은 선수지만, 부상이 있었다. 훈련을 못하다 보니 그동안 활약이 없어 본인도 많이 속상해 했다”며 “준비를 많이 했다. 루이가 골밑도 좋지만 외곽슛도 있다. (상대) 팀 스타일마다 내·외곽으로 쓰려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연패 기간은 현역 시절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였던 최 감독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다행히 그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다.
최윤아 감독은 “제가 (그동안 신한은행) 모든 기록의 중심에 서 있었다. 오히려 (연패 기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영광의 기록들도 더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 경기력이나 결과에 대해 아직 팬 분들이 걱정하시겠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그 다음 경기, 그 다음 시즌에는 정말 훌륭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패 기간 (선수들에게) 칭찬도 하고 화도 냈다. 하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들에 대해 잘 가고 있다 이야기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들이 잘 차곡차곡 쌓여 (오늘 연패를) 힘들게 끊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감독은 “9연패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끝까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선수들이 잘 믿고 따라와 줘 고맙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니 지금처럼 믿고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