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못 박았다. 오타니의 신중했던 발언과 달리, 불과 1시간 만에 방향이 급선회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월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감사 행사 ‘다저페스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는 WBC에서 투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이닝 수, 그동안의 과정, 올 시즌 투타 겸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종합하면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완전히 그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이에 앞서 올해 첫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타니는 1시간 전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WBC 등판 여부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발언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구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결정이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불펜에서 3~4차례 투구를 소화했고, 변화구를 섞어 30구 안팎을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상징적인 존재다. 결승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당시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 투수가 됐다.
만약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서 던지지 못할 경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의 투수 운용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일본 대표팀은 이미 29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투수는 14명이다. 전 대회보다 1명이 줄었다.
오타니는 지난 대회에서 2선발 1구원으로 총 3경기, 9⅔이닝을 책임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메이저리거들은 WBC 규정에 따른 투구 제한이 예상돼 운용의 유연성은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년 이상을 쏟아부은 끝에 지난해 663일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개막부터 오타니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특별 대우는 없다. 기본적으로 일반 선발 투수와 같은 루틴으로 간다. 다만 휴식 간격은 다소 여유를 줄 것”이라며 투구 수와 이닝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