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2026 WBC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의 카데나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16-6 대승을 거뒀다.
이번 연습경기는 오는 3월 펼쳐지는 2026 WBC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오키나와 입성 후 지난 20일 삼성에 3-4로 패한 대표팀은 21일과 23일 한화 이글스를 각각 5-2, 7-4로 격파했다. 이후 24일 KIA 타이거즈를 6-3으로 꺾은 이들은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우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대표팀이 4-2로 앞선 4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이성규(삼진), 함수호(중견수 플라이), 김지찬(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우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5회초에도 깔끔했다. 김성윤(유격수 땅볼), 류지혁(삼진), 르윈 디아즈(유격수 땅볼)를 잡아냈다. 이후 6회초 김영웅(삼진), 이재현(유격수 땅볼), 박세혁(우익수 플라이)마저 연달아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9km,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무엇보다 앞선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기에 더 의미있는 결과였다. 정우주는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양우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1.2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한층 더 위력적인 공과 정확한 제구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럼에도 만족을 몰랐다. 정우주는 경기 후 “지난 경기보다는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첫 회 3볼을 허용한 타자가 세 명이나 있었다. 투구 수를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26 WBC 1라운드에서 C조에 속한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가진 뒤 하루 휴식일을 가진다. 이어 3월 7일~9일 연달아 일본, 대만, 호주와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정우주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이닝을 거듭할 수록 밸런스가 잡혀가는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인 것 같다”며 “(컨디션이) 7~80% 올라왔다 생각한다. 3월 5일 WBC 첫 경기에 딱 맞춰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우완투수다. 지난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51경기(53.2이닝)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해 말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2차전에는 선발 등판해 3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내며 7-7 무승부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정우주는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WBC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굉장히 떨린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도쿄돔 들어가서 경기 시작해야 긴장되고 실감도 날 것 같다”며 “저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을 거둔 뒤 2013년, 2017년, 2023년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고자 한다. 정우주도 여기에 앞장설 태세다.
정우주는 “막내인만큼 좀 더 열정적이고 좋은 플레이를 팬 분들께 보여드릴 것이다. 팬 분들이 바라시는 성적 낼 수 있게 막내로서 좀 더 열심히 하고 한 발 더 뛰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