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비판 여론? 정몽규 회장 “월드컵 계기로 좋아질 것”···“대표팀 전력 4년 전보다 낫다” [MK인터뷰]

정몽규(64)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KFA는 3월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정몽규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난 1년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정 회장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활용으로 생기는 문제점, 자신의 공약 중 하나였던 차세대 행정가 육성 및 국제 외교 경쟁력 강화 등에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 회장이 취재진과 나눈 얘기다.

Q. A매치 기간 천안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오가야 하는 등 이동에 불편함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선수들이 불편함을 겪을 순 있다. 하지만, A매치가 서울에서만 열리는 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A매치가 열릴 수 있다. 지금은 불편함이 있지만, 좋은 점이 많다고 본다.

Q. 4선에 나서면서 공약했던 차세대 행정가 육성 및 국제 외교에 대해선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듯한데.

차세대 행정가 육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타 출신이 행정만 맡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재정적인 부분을 일부 포기하면서 KFA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KFA가 경쟁해야 할 건 티브이 방송 프로그램 등이다. 일부는 파트타임 형식으로 행정에 참여하고 있다.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외교 부분에선 FIFA의 각종 위원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있다.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Q. 일본에서 동아시아만의 축구 연맹을 만들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서아시아가 포함된 AFC에 있으면 중계권 등 상업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동도 쉽지 않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하나로 묶이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AFC에서도 이와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동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이 아시아 축구 지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Q.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유치를 신청했다. 2035년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할 수도 있다던데.

우린 2031년 아시안컵 개최를 원한다. 2035년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는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건 단독 개최다. 여러 옵션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도 긴밀히 대화 중이다. 개최 선정지, 운동장의 상업적 권리, 정부 기관과의 소통 등 생각하고 상의해야 할 게 많다.

Q. K5~7리그 저변 확대와 디비전 시스템을 강조한다. 그런데 재정이 빈약해서 파행 우려가 나온다.

올 시즌 초반 운영에 혼선이 있었다. 디비전 시스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설립한 모범적인 사례로 생활체육과 엘리트 축구의 통합을 위한 과정이다. 각 지역에서도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새 정부에서 정책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정부에 이를 전달했고, 이후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혼선은 없을 것이다.

Q.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도 추춘제로 변화를 꾀한다. 우리도 준비 중이지 않나. 돔구장이 필요할 것 같은데.

돔구장을 짓는 건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 많은 국가가 프로축구 리그를 추춘제로 운영한다. 우리의 걸림돌은 학제다. 또 겨울이 길다. 돔구장뿐 아니라 그라운드에 열선을 까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춘제에 대해서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등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Q. 여전히 KFA를 향한 비판 여론이 남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중요할 듯한데.

월드컵 준비 상황은 16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야기할 거다. KFA는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멕시코의 치안 문제로 걱정이 많다. 주멕시코 대사관을 비롯해 문체부, 외교부 등과 긴밀히 상의 중이다. 직원이 FIFA 관계자와 현장을 점검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멕시코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 선수들뿐 아니라 우리 팬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부처와 잘 상의하면서 문제 없게 하겠다.

Q. KFA 회장이기 전 한국 축구 팬으로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다섯 경기는 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좋다. 선수들 실력이 4년 전보다 좋다. 균형이 잡혀 있다. 16강 진출은 불가능하지 않다.

Q.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인데.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팬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의 언론 노출이 줄어든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KFA에 책임이 있다. 하나하나 해결하면, 월드컵을 계기로 좋아질 것이다.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Q. 아시안컵 개최 유치에 나서는 한국의 특색은 무엇인가.

당위성은 많다. 아시안컵이 3연속 중동에서 열렸다.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시안컵을 개최하지 못했다. 우린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유산이 많다. 이를 아시안컵 개최를 통해 보수할 계획이다.

Q. 여자 A대표팀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여자 A대표팀 선수들이 비즈니스석 요구로 비난받았는데 선수들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였다. 재정이 되는 한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서 경제적인 논리로만 선수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KFA 회장으로선 안타깝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선수들은 모든 종목을 불문하고 좋은 환경에서 국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Q. KFA가 서울에서 천안으로 이주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컸었다.

KFA가 이주하면서 이사를 한 직원들이 있다. 장시간 출퇴근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도 있다. 여러 부분에서 노력 중이다. 계속 소통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순 없다. 노조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능력도 안 된다. 다만, 대부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지난 1년을 돌아본다면.

우여곡절 끝 당선됐다. 많은 축구 산업 관계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모두 다 들어주면 잃는 게 많다. 꼭 필요한 것, 특히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선수를 계속 발굴해 우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신문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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