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다. 중요한 순간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심우준(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8~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홈 2연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8일 연장 혈투 끝 10-9 승전보를 적어냈고, 29일에는 10-4 완승을 거뒀다. 쾌조의 시즌 출발이다.
특히 심우준의 활약이 눈부셨다. 결정적인 순간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화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작부터 좋았다. 개막전에서 3회말(삼진), 5회말(투수 땅볼), 7회말(볼넷)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한화가 4-7로 뒤지던 8회말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배동현의 3구 145km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15m의 호쾌한 좌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연장 11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생산,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29일 한화가 0-2로 뒤지던 2회말 2사 1, 3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우완 하영민의 6구 124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며 현재까지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19가 됐다.
2014년 2차 특별지명 전체 14번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심우준은 지난해까지 통산 1166경기에서 타율 0.252(3109타수 783안타) 33홈런 297타점 167도루 OPS 0.635를 올린 우투우타 유격수 자원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50억 원의 조건에 한화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94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31(247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11도루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심우준을 겨울 동안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소화했고, 올해 초 스프링캠프 또한 잘 마무리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이 올해 작년보다는 훨씬 잘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렇게 맞이한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심우준은 맹활약을 펼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과연 심우준은 올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한편 30일 휴식을 취하는 한화는 31일~4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와 주중 3연전을 가진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