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힘을 더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 6번 우익수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기록했다. 시즌 첫 타점과 멀티히트 동시에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077에서 0.222로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팀은 9-3으로 승리, 2연승 거두며 위닝시리즈 확정했다. 시즌 전적 2승 3패. 샌디에이고는 1승 4패에 머물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1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윌리 아다메스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상황, 2사 2, 3루의 기회가 그의 앞에 찾아왔다.
샌디에이고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를 상대한 이정후는 1-1 카운트에서 3구째 86.3마일 너클 커브를 퍼올려 우측으로 날렸다. 98.8마일짜리 타구가 23도 각도로 날아 펫코파크의 우측 펜스를 강타했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바로 잡아 2루에 던졌지만, 이정후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리며 2루타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3회 맷 채프먼의 솔로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3회에도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4-3으로 쫓긴 5회초에는 2024년 KBO리그 최고 외인 투수였던 카일 하트를 상대했다. 그전까지 다섯 타자 연속 아웃을 잡았던 하트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강타, 1루수 옆 빠져나가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2루에 무사히 안착한 이정후는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상대 2루수가 공을 재대로 잡지 못하며 공이 튀자 바로 3루까지 내달렸다. 보가츠가 바로 공을 잡아 3루에 던지면서 태그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는 수영을 하듯 태그를 피해 3루 베이스를 짚었다. 이정후와 이를 옆에서 지켜본 헥터 보그 3루코치는 아웃이 아님을 강하게 어필했고,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직접 아웃 판정을 내렸던 3루심이자 심판조장이었던 랜스 바크스데일은 결국 원심을 인정, 아웃을 선언했다. 3루수 마차도는 일찌감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상황이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고, 이정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했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아웃이었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3회 볼넷 2개와 피안타 2개로 3실점했던 선발 로건 웹은 5회초에는 상대 중심 타선인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잭슨 메릴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타선도 응답했다. 6회초 선두타자 해리슨 베이더의 우중간 담장 맞히는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1, 2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중전 안타, 다시 1사 만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2타점 우전 안타, 루이스 아라에즈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더해 8-3으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선두타자 아라에즈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재러드 올리바가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데이빗 모건을 상대로 우측으로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대신 다른 행운이 찾아왔다. 좌측으로 뜬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가 됐고,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은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3회만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샌디에이고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는 날카롭지 못했다. 3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뒤이어 등판한 하트가 2 1/3이닝을 막아주며 불펜 소모를 줄여줬지만, 그역시 대량 실점은 피하지 못했다.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