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을까?
웹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하며 시즌 첫 승 기록했다.
3회를 제외하면 완벽한 등판이었다. 3회 그는 첫 타자를 잘 잡아놓고 이후 연속 볼넷에 이어 안타 2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지난 개막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한 이닝에 집중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다. 3회 이후 반등한 비결을 묻자 “전날 코로나도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네이비 씰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며 전날 있었던 일을 꺼낸 것.
웹은 “그분들은 정말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었다. 경기 도중 갑자기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더니 ‘뭐야, 그분들이 하는 일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쉬운 거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며 자신이 생각했던 내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던지는 모습이 정말 짜증 났고, 그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타선이 이후 득점을 많이 내주면서 더 쉽게할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단순히 이런 생각만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5회에 메카닉에 약간 변화를 줬다. 지금 메카닉적으로 답을 찾는 중이다. 불운하게도 아직 찾는 과정에 있다. 초반에 변화를 줘봤지만, 볼넷 네 개를 허용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래서 다시 평소의 와인드업 동작으로 돌아갔고 정말 느낌이 좋았다”며 경기 도중 줬던 변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와인드업 템포나 이런 것들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들고 있다. 도움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전히 답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다. 평소와 다른 이동이 있었고 평소와 다른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던진 것은 맞지만, 지금 내 컨디션이 별로였다면 그것은 온전히 내 잘못일 것이다. 지금 몸 상태나 컨디션은 아주 좋다”며 WBC 참가와는 관련이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운 좋게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30~31번,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이 선발 등판할 기회가 남아 있다”며 답을 찾을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양키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그는 “선발 투수가 등판을 망치고 나면 정말 짜증 난다. 왜냐하면 4~5일 동안 그 기분을 안고 경기를 지켜만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투수코치님들과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코치님들과 정말 즐겁게 일해오고 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오늘 경기에서 한 이닝은 지워버리고 싶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대단한 배짱이었다.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팀의 에이스가 보여준 배짱과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