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경기 모두 일이 잘 풀릴 수는 없다.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하루는 안 풀리는 하루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 1-7로 졌다. 이번 3연전 스윕을 노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두 번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두 장면 모두 3루수 맷 채프먼과 1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연관됐다.
1회 2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의 느린 타구를 잡은 채프먼이 1루에 던졌지만, 타자 주자와 1루수가 부딪히며 공이 뒤로 빠졌고 그사이 1루 주자 잭슨 메릴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와 1루수 포구 실책에 의한 실점.
5회에는 2사 1, 3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느린 땅볼 타구를 잡은 채프먼이 1루에 던졌지만, 슈미트가 송구를 놓치면서 다시 실점했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와 실점으로 남았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플레이를 여러 차례 돌려봤다”며 두 장면에 대해 말했다. “첫 번째 장면은 주자가 공을 건드린 거 같았다. 악의적인 방해는 아니고 그냥 뛰다 보니 그렇게 된 상황이었다. 수비 방해는 아니었다”며 첫 번째 장면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정이(이정후의 애칭)가 언제나 허슬플레이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백업을 조금 더 잘 들어갔다면 이상적이었을 것”이라며 우익수 이정후의 백업이 늦었던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중간으로 깊게 수비 위치를 잡은 상태에서 느리게 빠진 송구를 백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우익수 이정후에게 뭐라 말할 정도로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이어 “첫 장면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면, 두 번째 장면은 그냥 실책이었다”며 5회 장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선발 투수가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역경을 헤쳐 나가기 마련이다. 오늘 하우저의 훌륭한 투구가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받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선발 투수가 호투에도 실점을 허용한 것에 대해 아쉬움도 전했다.
바이텔로는 “모두에게 절망스러운 하루였다고 생각한다”며 자이언츠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모두가 이날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런 절망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도 있었다. 5회 실점 이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채프먼이 슈미트를 향해 ‘공 잡으라고 XX(Catch f***ing ball)’이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채프먼은 “절망스러웠다. 그 장면에서 수비해내고 싶었고 아웃을 잡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을 때는 정말 짜증 난다. 실책으로 실점이 나왔고 경기도 졌다. 그래서 절망스러웠다”며 당시 분노를 드러낸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것이 야구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슈미트는 원래 포지션이 1루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오늘 같은 일도 일어나는 법이다. 우리는 모두 형제 같은 사이다. 감정이 격해져 있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와 따로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큰 문제인 것처럼 만들려고 하지만, 야구를 하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는 여기서 배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슈미트와 사이에 문제는 없음을 강조했다.
슈미트도 “우리는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과 관련해 화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이것이 야구다. 내가 해내야 했던 일이 있었고 이를 해내지 못했다”며 자기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게 아쉬운 일은 또 있었다. 8회말 등판한 호세 부토는 피홈런 포함 3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트레이너와 함께 내려갔다.
바이텔로는 “어쨌든 투구 수 때문에 내려야 할 상황이었지만, 최소한 팔에 긴장 증세를 느끼고 있었다. 어깨는 아니고 팔꿈치나 팔뚝 문제 같다. 큰 문제가 아니기를 바란다. 정보가 나오면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며 상황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