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등장에 ‘우~’ 슈와버 등장에 ‘와!’...야유와 환호 극명하게 구분한 필라델피아팬들 [MK현장]

이렇게 야유와 환호가 극명하게 갈린 올스타 식전행사가 있었을까.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열렸다.

이날 올스타 게임 식전 행사 시간에는 함성과 야유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함성보다는 야유가 더 많았다.

올스타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올스타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각 구단의 마스코트가 소개되는데 뉴욕 메츠의 미스터 앤드 미세스 멧, 애틀란타의 블루퍼 등 같은 지구 경쟁팀의 마스코트가 등장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야유가 쏟아졌다.

마지막에 필라델피아 마스코트 파나틱이 등장하자 그제서야 환호가 쏟아졌다.

이후 선수 소개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통 올스타 게임에서 같은 리그 소속이라도 같은 지구 라이벌 관계인 팀의 선수가 소개되면 야유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필라델피아는 차원이 달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필라델피아팬들은 철저히 홈팀인 필라델피아 선수, 혹은 케빈 맥고니글(디트로이트),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등 필라델피아가 고향인 선수들에게만 박수를 보냈다.

필라델피아와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거나 라이벌 팀인 뉴욕 양키스, 혹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자신들을 꺾었던 LA다저스의 선수들이 나오는 순간에는 폭풍과 같은 야유가 쏟아졌다.

구분은 칼같았다. 내셔널리그 감독 데이브 로버츠(다저스)가 나오자 쏟아지던 야유는 1번 타자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나오자 환호로 바뀌었고 바로 다음 타자 후안 소토(메츠)가 소개되자 야유로 180도 급변했다.

후안 소토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쏟아지는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후안 소토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쏟아지는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올스타 선수들은 쏟아지는 야유마저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며 박수로 맞이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윌슨 콘트레라스는 두 손을 귀에 갖다대는 시늉을 하며 팬들의 야유에 대응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홈팀에 대한 애정이 과하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미 예상됐던 반응이다. 전날 홈런 더비에서도 관중들은 필라델피아 소속 브라이스 하퍼나 슈와버에게만 환호를 보내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야유했다.

로버츠 감독도 전날 올스타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따뜻한 환대는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를 각오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필리스는 멋진 구단이고, 엄청난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팬들은 야구 지식도 해박하고 열정적”이라며 필라델피아 팬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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