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직선제’로 바뀌나요?
체육관 선거로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제도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개혁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는 이전 선거 제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현행 제도 개정에 나섰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축구협회장 선출은 회장선거인단에서 선출되고, 회장선거인단은 100명 이상 300명 이내에서 구성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장, 전국연맹회장, 1부 리그 각 팀 대표 등 대의원을 비롯해 선수 또는 선수 출신, 심판, 지도자, 동호인 등이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체육관 선거’라 도마에 오른 이유는 15만 명 소속 인원 중 소수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대의원을 비롯해 각 단체의 임원 1인을 비롯해 지도자, 선수, 심판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거인단 명부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간선제로 실시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일각에서는 특정 집단의 영향력이 강해 표수가 몰리는 현상을 지적,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투표권에 선거 결과에 대한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K-축구 혁신위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지성 혁신위 공동위원장은 “선거인단 확대는 대한체육회가 1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의논해 온 부분”이라며 “축구 외에도 각 종목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거인단을 꾸려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꾸준히 논의를 이어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와 적절한 상황에서 올바른 선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좋은 협회장을 선임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행 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불신에 ‘직선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축구협회 소속된 전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 관리, 투표 일정 조율, 비용 등과 관련한 현실적인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로 인해 혁신위는 직선제가 아닌 기존 선거 제도 체제에서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지성 위원장은 “용어 자체가 직선제가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선을 그은 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현재 행하고 있는 제도와 달라질 것이다. 더 폭넓은 선거인단으로 선거를 진행한다. 모든 단체도 이에 맞춰 변화할 거라 생각한다. 시간, 인력, 여러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더 논의할 부분이다. 분명한 건 지난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선거인단 확대에 앞서 혁신위의 첫 번째 과제는 제도 변경이다. 각 종목 단체는 협회장이 궐위된 경우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직무 대행을 세우고,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혁신위는 해당 기간에 대한 규정을 개정하고자 한다. 박지성 위원장은 “무엇보다 구체적인 제도를 먼저 변경해야 한다. 선거인단 규모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선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놓는 게 더 먼저라고 의견을 모았다”라며 “대한체육회가 해당 규정을 두고 신임 회장 선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예외 조항 규정을 마련해 더 넓고, 긴 시간을 갖고, 명확한 절차를 통해 회장을 뽑을 수 있는 선거안을 마련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몇 명이 투표하는가’가 아니라, ‘팬들의 신뢰를 받고 모두가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는 투표인가’가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규정이 마련돼야 하는 게 먼저”라고 재차 강조했다.
[종로(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