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적지에서 승리를 거둔 월트 와이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감독이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와이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저닛리즈 2차전을 3-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강팀을 상대로 이곳에서 1승 1패를 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그는 “어제 우리는 불펜 전력이 온전치 않았고, 경기 후반에 뒤진 상황을 뒤집을 여건이 안된다는 점을 얘기했다. 어제 그런 식으로 패배했던 것이 오히려 오늘 우리가 해낸 플레이와 1승 1패라는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불펜을 쏟아부으며 신승한 애틀란타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힘을 아꼈다. 딜런 도드를 시작으로 AJ 스미스-샤우버, 브렌트 수터 등 시즌 도중 주로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오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시 말해 경기를 ‘던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필승조를 아꼈고, 이날 경기에서 결과를 낸 것.
그는 “물론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를 어떻게 이길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같은 계획이 가능하게 해준 ‘일등공신’은 6회말 등판, 3 2/3이닝 1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호투한 디디에 푸엔테스였다. 적장 데이브 로버츠조차 “경의를 표한다”고 할 정도로 그의 투구는 훌륭했다.
와이스는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다”며 푸엔테스를 그렇게 길게 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6회 올릴 때는 그와 라이젤 이글레시아스가 남은 4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각자 2이닝씩 맡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디디가 공을 잘 던져서 그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투구 내용이 정말 좋았다”며 푸엔테스를 길게 끌고 간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9회 주자를 한 명이라도 내보내면 교체할 생각이었다. 한 명 한 명 상대하는 것을 보려고 했다. 마침 빠르게 아웃 2개를 잡았지만, 결국 홈런을 허용했고 그때가 교체 타이밍이었다”고 덧붙였다.
5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세 타자를 연달아 잡은 로베르트 수아레즈와 활약도 돋보였다.
와이스는 “팔꿈치 문제로 3개월간 결장했다가 마지막 주 2이닝을 던졌는데 그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실점씩 허용했으나 위력은 좋았다. 다소 불확실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력은 엄청났다. 오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의 영웅 레이 커는 이날도 2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말을 이은 와이스는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해나고 있다. 오늘은 47개 던진 뒤 이틀 휴식한 상황이라 타이밍을 조금 더 빠릴 잡아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이 좋았다. 잘 던져주고 있어서 가능한 길게 맡기려고 했다.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항상 이름없는 영웅이 등장하는데 그는 확실히 그런 선수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크리스 세일, 타일러 말리 원투펀치를 아낀 가운데 적지에서 1승 1패 기록한 그는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상대도 선발 전원이 사이영상급 선발들이고 앞으로 경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크리스 세일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