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이대형 살아야…LG ‘암울의 시대’ 없다

LG 트윈스와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 사진=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 사진=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가을은 오는가? LG의 투타 키플레이어가 제 몫을 할 때 지난 굴욕적인 10년의 역사를 끊을 수 있다. LG는 15일부터 팀 훈련에 들어간다. 투수 6명은 지난 8일 사이판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20일 후발대가 합류해 본격적인 2013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재계약을 마친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도 20일 이후 사이판에서 재회한다.

LG는 지난 10년간 암울의 시대를 보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치욕적인 성적을 냈다. 2013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수단은 비활동 기간에도 자율훈련을 적극적으로 나서 의지를 보였다. 자유계약(FA)에서도 전력 누수 없이 선수를 보강했고, 외국인선수 재계약도 마쳤다. 과정이 좋다.

문제는 결실이다. 겨울마다 팬들 마음을 울리는 ‘희망고문’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선 LG의 핵심 투타의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설 외국인투수 리즈와 테이블을 깔아줘야 할 이대형이 얼만큼 제 몫을 해주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달렸다.

리즈는 지난 시즌 굴곡이 많았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전향해 실패를 맛 본 뒤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시즌 후반 리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던 주키치를 제치고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리즈는 32경기 중 25경기에 선발로 나서 5승12패 5세이브를 올렸다. 기록적인 수치는 2011시즌 11승13패에 비해선 떨어졌지만, 시즌 후반 경기 내용은 탁월했다. 평균자책점도 2011시즌 3.88보다 낮아진 3.69를 기록했다.

LG는 아직 5선발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3~5선발이 고민이다. 검증된 주키치와 불암감이 남아있는 리즈의 활약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즈가 무너지면 마운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도화선이다. 반대로 리즈가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주키치와 함께 할 원투펀치의 위력은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LG 구단 관계자도 “리즈가 지난 시즌 후반 정도만 해준다면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즈는 자신의 몸 관리도 철저히 하는 선수다. 지난해 팀 합류 당시 주키치는 체중이 불어서 고생을 했지만, 리즈는 몸 상태가 좋아 그럴 필요가 없었다.

리즈는 지난해 보수총액 35만달러(계약금 5만달러+연봉 30만달러)에서 2만5000달러 인상된 37만5000달(계약금 10만달러+연봉 27만5000달러)에 사인했다. 주키치와 동일한 금액이다. 리즈와 주키치의 시작점은 같다.

LG 트윈스 톱타자 이대형의 부활은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 김영구 기자
LG 트윈스 톱타자 이대형의 부활은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 김영구 기자
이대형은 지난 시즌 101경기에 나서 타율 0.178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경기서 타율 2할을 넘지 못한 것은 처음. 선발 출장 횟수도 56경기에 불과했다. 2007년 이후 100안타를 넘지 못한 유일한 시즌(61안타)이었고, 도루도 25개에 그쳤다. 테이블세터 역할을 못하면서 ‘대도’의 존재감도 사라졌다. 이대형의 부활은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대형이 살아나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용택-이진영-정성훈-이병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절대적 요소다. 또 타격이 강한 오지환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대형은 올해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시즌이다. LG에서도 이대형을 잡기 위해 연봉 동결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부활에만 전념하게 만들 포석인 셈이다. 이대형은 진주 마무리 훈련과 비활동 기간 자율훈련을 통해 누구보다 구슬땀을 많이 흘렸다. 하루에 1000개의 특타를 한 탓에 손에 상처가 아물 시간이 없었다. 이대형은 묵묵히 부활 날개짓을 하고 있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팝핀현준, 댄스팀 동료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나
잡음 많은 백종원 흑백요리사 시즌2로 건재 과시
광저우 여신 원자현, 우월한 글래머 웨딩 화보
김보라, 파격적인 비키니 착용 비하인드컷 화제
토트넘→포츠머스 양민혁,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