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치매母 요양원 ‘현대판 고려장’인 줄 알았는데…10년 만에 손잡고 목욕탕

방송인 안선영이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한때 ‘현대판 고려장’처럼 여겼지만, 7년 넘는 가정 간병 끝에 전문시설의 도움을 받은 뒤 오히려 모녀 사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은 23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 ‘요양원에 대한 인식과 현실…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게 된 이유를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치매 어머니를 집에서 돌보다 요양원에 모시게 된 과정을 밝혔다.

안선영 역시 처음부터 요양원을 선택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저 또한 제가 직접 많은 일들을 다 겪기 전까지는 요양원, 치매 병원 하면 약간 현대판 고려장, 솔직히 이런 느낌이 있었다”며 “요양원을 보내는 것 자체가 부모를 버리는 것, 내가 부모를 포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안선영이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한때 ‘현대판 고려장’처럼 여겼지만, 7년 넘는 가정 간병 끝에 전문시설의 도움을 받은 뒤 오히려 모녀 사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안선영이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한때 ‘현대판 고려장’처럼 여겼지만, 7년 넘는 가정 간병 끝에 전문시설의 도움을 받은 뒤 오히려 모녀 사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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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죄책감 속에서 안선영은 7년 넘게 어머니를 집에서 돌봤다. 치매가 진행되며 어머니에게 인격 변화가 나타났고 욕설을 듣거나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때리는 일까지 있었다고 했다.

정신과에 도움을 요청했던 순간도 있었다. 출동할 경우 병원 규정상 어머니를 제압해 모셔가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안선영은 “아무리 그날 엄마가 3살, 4살 어린애 앞에서 저를 때리고 나한테 그렇게 상처를 줘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나와 주세요’를 못 하겠는 거예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 경찰서에서 찾아오는 일도 두 차례 반복됐다. 안선영은 당시를 “상처투성이에 유리조각 위에서 뒹구는 것 같은 나날들이 있었다”고 표현하며 “가정 요양을 하는 내내 너무너무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안선영은 전문시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원하는 시설의 데이케어부터 이용하기 위해 해당 요양시설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이사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머니가 데이케어 이용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방문 요양과 별도로 고용한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가정 간병을 이어갔다.

이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일상생활과 가정 요양이 어려워졌고 재활병원과 다른 요양시설을 거쳤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대기해온 시설에 원하는 형태의 병실이 나면서 현재의 요양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토록 두려워했던 선택을 하고 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찾아왔다. 안선영은 “한집에 살면서 엄마를 내 인생의 저주처럼 여기던 시절에 비해서 지금은 너무 엄마를 내가 다시 용서하고, 엄마의 질병을 이해하고, 내가 나를 또 용서하고 다시 사랑한다”며 “저는 요양원으로 모시고 훨씬 엄마하고 사이가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생활 중인 안선영은 한국에 돌아오면 어머니를 자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진짜 10년 만에 손잡고 둘이 목욕탕 다니고, 손톱 하러 다니고, 머리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며 “엄마가 기억을 하지 못해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은 이제 요양원에 모신 것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더 일찍 받지 못한 점이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경험이 모든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설을 직접 찾아가 생활 환경과 식사, 치료 및 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할 것을 권했다.

7년 넘는 가정 간병을 직접 겪은 안선영은 마지막으로 “남은 인생을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책임져 드리려면 오히려 미리 힘을 빼는 연습을 좀 하시는 게 좋다”며 “본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부터 챙기셔라. 희생을 한다고 해서 그게 효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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