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타디움과 작별을 고했다.
LA다저스 좌완 커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등판 하루전 이번 시즌이 마지막임을 예고한 커쇼는 이날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등판을 가졌다.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특별했다. 그의 마운드 등장곡 ‘위 아 영(We are Young)’이 울려 퍼지자 다저스 야수들은 평소와 달리 경기 시작 때 커쇼 혼자 필드 위에 오르게 했다.
커쇼는 손짓을 하며 동료들에게 빨리 나오라고했지만, 곧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양 팀 선수들도 더그아웃에 나와 그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투구 내용은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엘리엇 라모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고 이후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에도 1사 1, 2루 위기를 극복한 그는 3회 맷 채프먼에게 2루타, 윌머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연달아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제라르 엔카르나시온을 병살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 병살타를 시작으로 뒤늦게 안정을 찾았지만, 투구 수가 이미 늘어난 뒤였다.
그래도 마지막은 화려했다. 4회 윌리 아다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끝내며 이닝을 마친데 이어 5회 첫 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교체를 위해 올라오자 그는 포수 달튼 러싱을 비롯한 내야수 전원과 포옹을 나눴고 로버츠 감독과도 진한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타디움 장내 오르가니스트 디더 룰은 ‘비터 스윗 심포니(Bitter Sweet Symphony)’를 연주하며 18년간 다저스를 위해 헌신한 에이스를 떠나보내는 다저팬들의 달콤씁쓸한 마음을 대변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다저스 선수단, 스태프와 하나하나씩 포옹을 나눈 뒤 다시 한 번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스틴 반스, 러셀 마틴, AJ 폴락, 안드레 이디어, 트레이스 톰슨 등 과거 그와 함께했던 동료들도 함께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