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가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화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11로 패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선발투수 김이환(24)이 경기 초반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페레즈는 이날 한국에서의 첫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0-9로 크게 뒤진 5회초 1사 후 두산 선발투수 곽빈(22)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지난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6경기 만에 고대하던 짜릿한 손맛을 봤다. 한화는 쓰라린 패배에도 25일부터 고척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페레즈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페레즈의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을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6일 한화와 계약을 맺은 뒤 비자 발급과 국내 입국, 2주간 자가격리 등을 거치면서 팀 합류 전까지 한 달 넘게 제대로 된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감독은 이 때문에 “페레즈는 현재 KBO리그에서 적응과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며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다만 페레즈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과 융화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뒤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페레즈 합류 이후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2경기를 보면 우리 더그아웃은 시범경기 때 한창 좋았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페레즈가 리더십도 있고 팀에 빨리 녹아들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데 일조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새로 합류한 팀에서 겉돌지 않고 녹아드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페레즈가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모습에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게 인성 못지않게 중요한 건 실력이다. 한화가 페레즈를 데려온 건 팀 타선과 야수진 강화가 첫 번째 목적이었다.
다행히 페레즈는 1루, 유격수, 2루수, 우익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물론 예상보다 빠르게 KBO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한화로서는 페레즈가 순조롭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후반기 리빌딩 과정에서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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