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10대 청소년들이 60대 할머니를 담배 셔틀을 강요한 사건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허지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한 무리의 남녀 학생들이 거리의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할머니가 거부하자 주변 위안부 소녀상 앞의 국화꽃으로 할머니를 때리며 조롱하고 촬영하는 일이 있었다”며 말했다.
이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밝혔다”며 “국화꽃과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에 절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세상을 상상해본 적도, 예측해본 일도 없다”며 “여러분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인내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감싸 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내가 참 싫은 그런 아침”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주인공 안톤 쉬거의 머리 스타일로 더 유명한 영화 의 제목은 예이츠의 시 에서 온 것입니다. 그 의미는 시나 원작소설이나 영화나 같습니다.
제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세상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험과 사유를 통해 오랜 시간 지혜를 터득해온 사람조차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삶의 풍경과 가치관 앞에선
무력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서글퍼할 뿐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최근 한무리의 남녀 학생들이 거리의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할머니가 거부하자 주변 위안부 소녀상 앞의 국화꽃으로 할머니를 때리며
조롱하고 촬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화꽃과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에, 저는 절망했습니다.
이런 세상을 상상해본 적도, 예측해본 일도 없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인내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감싸안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내가 참 싫은, 그런 아침입니다. #허지웅쇼 #sbs라디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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