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늘 웃었던 아드보카트, 태극전사들이 패배의 아픔 안겨준다 [MK시선]

한국 축구가 역사적인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던 수장을 15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70위의 이라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아래다. 하지만 2차예선에서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74)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최종예선을 준비했다. 최근 2~3주 동안 스페인,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아드보카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05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해 이듬해 6월 독일월드컵 본선까지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다.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스위스에 밀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꺾고 원정 첫승의 성과를 얻었다. 아드보카트는 독일월드컵 종료 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로 팀을 옮기며 한국 축구와의 짧은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였고 경기장도 멋졌다”며 “A조에서는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유력 후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라크도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고 한국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데뷔전을 치른 장소다. 이번에는 이라크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서울에서 가지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재임 기간 6경기 4승 2무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이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스웨덴(2-2 무), 세르비아(2-0 승), 앙골라전 1-0(승), 세네갈(1-1 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0 승) 등을 상대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벤투호로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전을 엉망으로 만들어야만 카타르로 가는 길이 수월해진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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