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정찬헌의 존재감, 한현희·안우진 공백 따윈 없다 [MK시선]

2021년 가을, 영웅군단에 새로운 ‘영웅’이 나타났다. 바로 이적생 정찬헌(31)이다. 정찬헌의 활약에 키움 히어로즈가 우려했던 선발진 공백 우려는 싹 사라졌다.

정찬헌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5-3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정찬헌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키움 이적 후 짠물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정찬헌이다. 이적 후 5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총 29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중이다. 다만 승수가 아쉽다. 패전은 없지만, 1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9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키움 정찬헌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허리 부상 이후 빠른 공보다는 두뇌 피칭을 앞세우고 있는 정찬헌이다. 패스트볼은 140km 초반에 형성되지만, 포크볼, 커브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팔색조 같은 투구를 하고 있다. 후반기 키움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선발 로테이션을 한 방에 해결해주고 있는 행보다. 키움은 후반기를 앞두고 한현희(28) 안우진(22) 등 토종 선발 두 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에 동석했는데, 문제는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강남까지 달려가 더 화를 키웠다.



여기에 제이크 브리검은 출산을 앞둔 아내의 건강 이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가버리면서 선발 세 자리가 비게 됐다. 결국 키움은 2루수 서건창(32)을 LG트윈스로 보내고 정찬헌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남은 두 자리는 김동혁(20)과 김선기(30)가 맡고 있다.

정찬헌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LG 시절에도 몸상태 때문에 5일 로테이션이 힘들었지만, 키움에서는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투수조 리더로서 역할도 자처하는 등 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쉬운 건 호투에 비해 승리를 많이 쌓지 못하는 점이다. 유독 정찬헌 등판일에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정찬헌이 내려간 뒤 1-3으로 뒤진 후반부에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정찬헌의 활약에 팀 내규를 어긴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은 보이지도 않는다. 선발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홍원기 감독이 공언한대로 2021시즌 한현희와 안우진이 없이 키움 마운드는 잘 굴러간다. ‘복덩이’ 정찬헌의 존재감 때문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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