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2)는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8승 수확과 함께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또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에 성공, KBO리그 신기록도 작성했다.
LG는 켈리의 활약 속에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도 3.5경기 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켈리는 경기 후 “KBO리그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은데 대기록을 세우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꾸준하게 던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켈리는 최근 아내와 딸이 미국으로 돌아가 홀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아내가 오는 14일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LG 역시 켈리가 둘째 출산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미국 출국을 원했다면 반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켈리는 팀을 위해 둘째와의 만남을 미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자리를 비우기보다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끝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켈리는 “14일에 우리 둘째가 태어난다. 안타깝게도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며 “나름대로 결정했던 건 팀과 포스트시즌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시즌을 끝까지 잘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미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선물할 금 귀걸이를 선물로 준비해놨다”며 둘째의 순산을 기원했다.
켈리가 LG에 미치는 영향력은 에이스 그 이상이다. 뛰어난 성적은 물론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한국 생활 3년차를 맞은 가운데 다른 외국인 선수들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타격 슬럼프 때문에 만루홈런을 치고도 마음 편히 웃지 못했던 저스틴 보어(33)의 기분을 풀어주고 어린 투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켈리는 “어린 선수들이 오픈 마인드로 내게 이런저런 걸 물어볼 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특히 이민호가 훈련법과 피칭, 컨디션 관리에 대해 자주 조언을 구한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또 올 가을에는 반드시 지난해보다 더 높은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단 남은 정규시즌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둔 이후 포스트시즌을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켈리는 “가을야구와 관련해서는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뒤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현재 kt가 1위고 우리는 따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1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가을야구는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