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민호(20)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2사까지 퍼펙트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고 7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류지현(50) LG 감독은 경기 후 “이민호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호 스스로도 “전반기 때는 기복이 좀 있었는데 후반기에는 줄여가고 있는 것 같아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민호는 또 이날 경기 데뷔 첫 완투 혹은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7회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해 8회 등판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후배 이민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민호가 집중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팀 선배 임찬규(29)가 최근 자신과 손주영(22), 김윤식(21) 등 젊은 투수들에게 주문한 최다이닝 소화, 최소실점 허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공을 뿌렸다. 이민호는 “완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7회까지만 잘 막고 내려오면 뒤에 (정) 우영이 형, (고) 우석이 형이 있기 때문에 팀이 이긴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또 “(임) 찬규 형이 지난 주말 kt에게 2연패를 당하고 주영이 형, 윤식이 형, 그리고 저에게 수아레즈가 없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 넷이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마운드에 있을 때는 네가 에이스니까 그런 생각으로 한타자 한타자를 어떻게든 잡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하셨는데 이 말을 던질 때마다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LG는 임찬규의 말처럼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부상 이탈로 이달 말까지 1군 등판이 불가능하다.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2선발이 빠진 악조건을 맞았다.
하지만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적절한 시점에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동생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이민호의 경우 임찬규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큰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민호는 “찬규 형이 우리가 지금 1위 싸움을 해야 하는데 선발투수들이 적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불펜이 좋으니까 승산이 있다고 매 타자 전력투구해서 잡자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나를 비롯해 어린 선발투수 세 명도 이 얘기를 듣고 생각과 마음이 더 잡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승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다. 지금처럼 매 경기 열심히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잘 던져서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더라도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