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는 연패를 탈출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안우진(22)을 공략해야 한다.
KIA는 28~29일 창원에서 NC다이노스와 연이틀 수중전을 치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정도 다 마치지 못했다. 29일 더블헤더 1차전은 1-4,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패했다. 더블헤더 2차전은 취소됐다.
28일 경기는 비를 맞으며 9-10까지 따라갔던 KIA다. 하지만 강진성에게 맞은 만루홈런이 뼈아팠다. 그렇게 KIA는 2연패에 빠져있다.
KIA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김재현 기자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 키움과의 일전이 중요하고, 특히 키움 선발 안우진부터 혼을 빼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KIA타선이 어떻게 안우진을 상대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긴 하다. 그래도 대다수의 야구팬은 KIA타선이 안우진을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 안우진이 프로야구 후반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안우진은 ‘실력’과 달리 ‘인성’은 물음표가 붙는다.
휘문고 시절에는 후배들에 폭력을 행사했다. 그런 안우진을 키움은 계약금 6억 원을 안기며 품었다. 입단 첫해부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그런데 올해 또 사고를 쳤다. 지난 7월초 팀 선배 한현희(28)와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KBO는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안우진에 제재금 5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 한현희를 잔여 시즌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말을 바꿨다. 중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자, 급하게 계산기를 두드린 것이다. 그리고 안우진이 학교 폭력 논란과 함께 키움 구단에 입단했을 당시 했던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현실이 됐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3일 고척 NC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가 5⅔이닝 1사구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승리투수가 된 뒤 안우진은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프로입단 당시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얼렁뚱땅 넘어가기까지 했다. ‘야구만 잘하면 그만이다’라는 삐뚤어진 인식은 여전했다.
애초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예정됐던 안우진도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상대가 KIA로 바뀌었다. KIA 상대로는 통산 10경기 20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7.40이다. 기록만 보면 KIA는 그 동안 안우진을 잘 공략해왔다.
올 시즌도 한 차례 안우진을 상대했다. 지난 5월 26일 광주에서였다. 당시 안우진은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5월 26일 키움전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KIA는 초반 안우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4회까지 노히트로 당하고 있었다. 3회 볼넷 3개를 얻었지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오히려 박동원에 홈런을 내주고, 실책이 겹쳐 0-2로 끌려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5회 안우진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2사 1, 2루에서 이정훈이 안우진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역전 3점포였다.
아쉽게도 당시 안우진에게 한 방 먹인 이정훈은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그래도 안우진의 빠른 공을 장타로 연결할 수 있는 타자들이 없는 건 아니다. 5월과 비교하면 KIA 타격은 많이 올라온 편이다. 안우진이 흔들리는 틈을 노릴 필요가 있다.
올해 코로나19 스캔들로 인해 프로야구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잇따른 사건, 사고에 위기 의식인 커진 한국 야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홈페이지에 이승엽 홍보대사가 한 “인성을 키우는 건 평생의 자산이 됩니다”라는 문구를 띄워놓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팀인 KIA가 이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한 야구팬이 말한 “정의가 살아있음을, KIA가 보여줬으면 한다”라는 말 역시, 새겨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