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4년 전 4년간 98억 원의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런데 성적이 썩 매력적이지 않다. 타율이 3할은 넘고 있지만 '손아섭'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무게감 있는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아섭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재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현저히 떨어진 장타율 탓에 대박 게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재현 기자
손아섭은 8일 현재 타율 0.306 1홈런 49타점을 올리고 있다. 손아섭이 타율 3할을 넘기는 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1개의 홈런과 49개의 타점은 손아섭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다소 평범해진 손아섭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타율 보다 OPS를 더 높게 치는 구단이다. 손아섭의 OPS는 0.743으로 결코 높다고 하기 어렵다.
출루율도 0.380으로 손아섭의 이름 값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장타율은 0.363에 불과하다. 4할도 넘지 못하는 장타율은 코너 외야수인 손아섭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 큰 것 한 방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든다면 손아섭과 승부가 그리 어렵지 않게 전개될 수 있다. 손아섭은 나름의 주력을 갖춘 선수지만 도루를 특출나게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단타 위주의 타격이라면 출루를 시켜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12로 나쁘지 않았지만 표본이 크지 않은 성적인 만큼 대단히 눈에 띄는 기록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은 미래에 대한 보장을 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과거에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만 엿볼 수 있는 성적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손아섭은 올 시즌 평범한 선수가 됐다. 3할은 넘게 치고 있지만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장타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승부하는데 있어 긴장감이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손아섭의 장타율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엔 평균 이하로 내려 앉았다.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손아섭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롯데가 놓치면 안되는 선수이긴 하지만 타 팀이 크게 욕심을 낼만한 성적을 찍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롯데가 어느 정도 몸값을 책정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손아섭이 또 한 번의 대박을 치기 위해선 롯데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다만 롯데가 중시하는 OPS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 장타에 대한 능력치가 현저하게 내려 앉은 점 등은 손아섭에게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보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손아섭은 두 번째 FA기 때문에 보상 선수 규모가 25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마지막 해 연봉이 5억 원으로 깎이는 계약을 했다. 보상 선수를 받지 않아도 보상 금액이 10억 원에 불과하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판이 큰 FA 시장에서 크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인 몸값이 크게 형성되지 않는다면 손아섭에게 손을 내밀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손아섭은 두 번째 FA 계약에서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올 시즌 성적으로는 기대치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손아섭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나오기 전에는 1차 때와 같은 대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