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9월은 잔인했네 [시즌 결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추락'.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2021시즌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허무한 시즌도 없었다. 한때 이들은 LA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위협할 팀으로 주목받았다. 시즌 초반 다저스와 불꽃튀기는 대결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일 때만 하더라도 그럴 줄 알았다. 8월 11일(한국시간)까지만 하더라도 그랬다. 5할 승률에서 +18승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부푼 꿈을 키워가고 이썼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희망은 처참하게 부셔지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애리조나-콜로라도로 이어진 원정 7연전을 1승 6패로 마무리한 것을 시작으로 연패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9월 이후 7승 21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며 5할 승률조차 넘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에서 희생양을 찾았다. 시즌 도중 래리 로스차일드 코치를 경질한데 이어 시즌이 끝난 뒤에는 통제력을 잃은 제이스 팅글러 감독을 해고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막판 갑작스런 추락을 경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훑어보기 79승 83패 내셔널리그 서부 3위, 729득점 708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6.5

매니 마차도 5.1

제이크 크로넨워스 4.9

조 머스그로브 3.5

트렌트 그리샴 3.3


타티스 주니어의 활약은 놀라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조 머스그로브는 그 투자가 아깝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81 1/3이닝 소화하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 여기에 구단 역사상 첫 노 히터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유일하게 노 히터가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그 한을 풀게됐다.

마크 멜란슨은 리그 최고 마무리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23을 찍었다. 5년만에 올스타 출전은 덤이었다. 불펜에서 또 한 명 언급해야할 이름이 있다. 67경기에서 88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3.06을 찍은 크레이그 스타멘이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샌디에이고의 2021년은 더 험한 모습이 됐을 것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몇 차례 이탈했지만, 뛸 수 있을 때는 잘했다. 130경기 타율 0.282 OPS 0.975 42홈런 97타점의 괴물같은 성적을 냈다. 중간에 외야수 수비도 소화했지만 잘 적응해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타율 0.266 OPS 0.800 21홈런 71타점으로 활약하며 2020년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제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가 크로넨워스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제가됐다. 김하성은 타석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지만(타율 0.202 OPS 0.622) 수비는 메이저리그급임을 인증했다(DRS 9).



스넬은 자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머스그로브는 잘했지만, 다르빗슈(8승 11패 4.11)와 스넬(7승 6패 4.20)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후반기 이후 부상에 시달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크리스 패댁(23경기 7승 7패 5.07)과 라이언 웨더스(30경기 4승 7패 5.32), 두 젊은 투수들도 희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발들의 부상 이탈이 늘어나면서 후반기에는 제이크 아리에타, 빈스 벨라스케스 등을 외부에서 급하게 영입해 이닝을 채워야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8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샌디에이고 불펜은 후반기 4.65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2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블론세이브를 절반만 줄였어도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성적 부진의 책임은 감독이 졌지만, 프런트도 잘한 것은 없었다. 시즌 중반 이적시장에서 완전히 참패했다. 맥스 슈어저를 다 영입한 것처럼 루머가 나왔는데 다저스에 뺏겼다. 선발 보강이 절실했는데 정작 영입한 것은 불펜 투수인 다니엘 허드슨.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였던 내야에 애덤 프레이지어를 데려오며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피츠버그에서 98경기 타율 0.324 OPS 0.836 기록하며 올스타까지 뽑혔던 프레이지어는 57경기에서 타율 0.267 OPS 0.662 기록하며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할 일 FA: 로스 디트와일러, 다니엘 허드슨, 토미 팸, 빈센트 벨라스케스, 키오네 켈라, 마크 멜란슨

연봉조정: 애덤 프레이지어, 맷 스트람, 조 머스그로브, 디넬슨 라멧, 에밀리오 파간, 댄 아타빌라, 빅터 카라티니, 호세 카스티요, 팀 힐, 트레이 윙겐터, 오스틴 애덤스, 크리스 패댁, 미겔 디아즈
일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오랜 시간 감독을 맡았던 밥 멜빈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하며 안정을 추구했다. 재능들은 충분하다. 이를 한데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멜빈이 오클랜드에서 이뤄낸 성공을 남쪽에서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멜란슨이 빠진 자리는 보강이 필요할 것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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