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LG맨’ 김현수, 이젠 ‘우승 청부사’ 노릇할까 [MK시선]

‘캡틴’이 쌍둥이 군단을 떠나는 일은 없었다. 이젠 ‘종신 LG’다.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김현수(33)가 LG트윈스와 재계약했다. 이젠 ‘우승 청부사’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17일 오후 김현수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4+2년 최대 115억 원이다. 최초 계약기간은 4년 9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액 40억 원)이며 이후에는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25억 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30대 중반인 김현수가 옵션까지 실행해 6년 동안 LG 유니폼을 더 입는다면 10년 동안 LG맨이 된다. 마흔 살까지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셈. 사실상 은퇴를 LG에서 할 가능성이 커졌다.

FA 계약 후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왼쪽)와 악수를 하고 있는 김현수(오른쪽). 사진=LG트윈스 제공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년 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6~2017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18시즌을 앞두고도 LG와 4년 115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국내에 복귀했다.



소문이 무성했던 FA 시장이었다. FA 외야수 6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아졌던 시장 분위기다. 여기에 외부 FA이던 박해민(31)이 LG행을 먼저 확정지으며, 김현수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잔류 쪽 예상이 더 많긴 했다. 김현수는 LG의 캡틴을 넘어 ‘정신적 지주’로 자리를 잡았고, 모래알 같던 LG 팀워크를 끈끈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김현수가 주장을 맡는 기간 동안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구단도 이를 모를리 없었다. 차명석 단장도 계약 후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협상)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김현수를 잡은 LG는 다시 한 번 숙원인 ‘우승’에 도전한다. 1994년 통합우승 이후 27년 간 우승을 맛보지 못한 LG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2년으로 20년이 다 됐다.

김현수도 대형계약을 안긴 LG의 우승이 남은 목표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타율 0.285 17홈런 96타점이라는 다소 김현수답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김현수는 계약 후 구단 유튜브를 통해 “올해 팀도 그랬겠지만 나 스스로 실망감이 컸다. 팀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 LG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서 잔류하게 됐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김현수를 다시 택한 LG는 ‘윈나우’ 버튼을 세게 눌렀다는 평가다. 두 차례 대형계약을 안겨준 LG를 위해 김현수가 ‘우승 청부사’ 노릇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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