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SSG랜더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보다, 예비 FA인 집토끼를 다년 계약을 묶는 전략이다.
SSG는 25일 “한유섬(32)과 5년 총액 60억 원(연봉 56억 원‧옵션 4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승원(32), 박종훈(30)과의 프로야구 최초 비FA 다년계약에 이은 한유섬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SSG다.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 옵션 8억 원),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에 계약했다.
SSG랜더스와 재계약 후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유섬. 사진=SSG랜더스 제공
SSG는 이번 FA시장은 철수한 모양새다. 대신 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 집토끼들을 잡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권해석으로 비FA 선수들에 대한 다년계약을 허용했다. 이에 SSG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이들 셋은 SSG의 투타 코어라고 할 수 있다. 문승원-박종훈 듀오는 예년부터 10개 구단 토종 원투펀치 중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문승원은 2017년부터 SSG 선발 로테이션이 진입한 뒤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두 자릿수 승수(2019년‧11승)와 3점대 평균자책점(2019년, 2020년)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박종훈은 통산 9시즌간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2승을 거두며 프로 첫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뒤, 2018년 개인 최다승(14승)을 올렸다. 2019년에는 선발투수로는 3점대 평균 자책점(3.88)을 기록했다. 2021시즌 전반기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SSG의 순위 하락도 둘이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한 이유가 컸다.
한유섬은 대표적인 토종 거포 중 하나다. 9시즌 동안 통산 740경기에 출전, 타율 0.274, 643안타, 145홈런, 442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고 있다. 2017년에 29홈런을 날려 장타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 41홈런을 날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다만 SSG에 대해선 전력 유지에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추신수(39)와의 재계약에도 성공, 전력 면에서 마이너스는 없지만, 플러스도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문승원과 박종훈은 내년 여름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1시즌 SSG랜더스로 간판을 바꿔 달고, SSG는 명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시즌 정규리그 2위에 그쳤지만, 시즌 막판까지 1위를 유지했던 강팀의 면모를 되찾는 것이다. SSG는 2021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로 반등 가능성을 키운 뒤 2022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게 목표였지만, 일단 집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우승 시점을 2023시즌으로 잡은 모양새다. 팀 전력을 유지하면서 SSG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