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kt는 포수 허도환과 계약하면 내부 FA를 모두 정리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는 2021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우리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여기에 주축 선수였던 유한준까지 은퇴 했다.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외부 FA는 한 명도 잡지 못했다.
이숭용 kt 단장이 외부 FA 영입 작업을 이번 주 까지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를 넘기면 kt의 외부 FA 영입은 없는 일이 된다. 사진=MK스포츠 DB
이숭용 kt 단장은 "구단 차원에서 외야수 FA 자원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몇몇 선수는 직접 접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가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너무 많이 벗어났다. 합리적인 금액이 아니면 잡을 수 없었다. 우리의 계산 안에 들어 온 선수는 없었다. 결국 플랜 B를 가동해야 했다. 솔직히 FA 시장에서 합리적 수준이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확한 플랜 B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형 계약이 이어지며 시장은 계속 줄어들었고 kt는 계속 빈손이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제 그 대상이 두 명으로 줄어들었다. 현 상황에서 외부 FA는 1루수 자원인 박병호와 정훈만이 남아 있다. 여전히 kt는 시장 철수 선언을 하지 않았다.
결국 박병호와 정훈 중 한 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숭용 단장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어차피 시장에 두 명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누가 협상 대상인지는 끝까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대상 선수는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다. 이번 주 내로 모든 결판이 난다는 것이다. 이번 주 이상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다. 되도 이번 주 내에 되고 안돼도 이번 주 내에 끝이 난다. 다음주까지 FA 문제를 끌고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까지 영입 발표가 나지 않는다면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FA 문제로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협상 대상 선수에게 협상 중 마지막 제안을 던졌고 그에 대한 답을 이번 주 내로 달라고 했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시장에는 이미 kt가 박병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이 0.227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으로 118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홈런은 20개를 기록했다. 투수 친화적으로 알려져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썼지만 아직 꺾이지 않은 장타 능력을 보여줬다.
타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쓴다면 여전히 30 홈런을 노려볼 수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준이 은퇴하며 타선 공백이 생겼고 홈런포에도 갈증이 심한 kt인 만큼 박병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kt가 외부 FA 영입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공격에서의 폭발력 증가가 목표였다. kt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박병호의 정확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몸값 산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과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보상 부담이 덜한 정훈을 선택할 가능성도 아직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이 단장은 "이번 FA 시장에서 우리는 계속 '합리적인 수준'을 강조해 왔다. 그 합리적인 수준을 다른 FA들이 모두 넘어섰기에 외부 FA 영입에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내부 FA에 투자하는 금액이 예상 보다 조금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FA를 잡기 위해서도 합리적인 수준을 다소 높였을 가능성은 있다. 그 결론은 이번 주 안으로 나오게 된다. kt가 이번 주 내로 계약 합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움직일 일은 없게 됐다.
벌써 하루가 지나 갔다. 이번 주는 며칠 남지 않았다. 과연 이 짧은 시간 안에 kt의 외부 FA 영입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