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LG트윈스 좌완 손주영(24)은 활짝 웃었다. 뒤를 지키고 있는 중견수 박해민(32)과 유격수 오지환(32) 얘기였다.
이날 LG는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연장 11회초 2사 이후 터진 김현수(34)의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연장 10회 말 2사 1,2루에서 LG 중견수 박해민이 키움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끝낸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바로 연장 10회말이었다. 1사후 대타 이병규가 LG 투수 최동환에게 볼넷을 얻었고,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전병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고, 타석엔 키움 간판 이정후였다. LG는 투수를 좌완 진해수로 바꿨다. 이정후의 스윙은 날카로웠다. 초구에 매섭게 방망이가 돌아갔다.
타구는 높이 떴다. 그런데 쭉 뻗어나갔다. 좌중간을 관통할 기세였다. 그러나 LG 중견수 박해민은 빠르게 타구를 따라가며 손을 쭉 뻗어 잡았다. 키움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지워졌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현수가 결승포를 때린 것이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손주영은 박해민의 빠른 이동범위에 감탄했다. 그는 “(박)해민이 형 타구는 공이 그냥 (글러브로) 가더라. 아웃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타구가 꽤 나가더라. 따라가서 잡는데 소름 돋았다”며 팔을 쓸어내렸다.
박해민은 KIA타이거즈와의 광주 개막 2연전에서도 잇따른 호수비로 감탄을 자아냈다. LG의 개막 4연승에는 이적생 박해민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박해민 뿐만 아니라 함께 센터라인을 구축하는 오지환도 농익은 수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8회말 전병우가 까다로운 강습 타구를 노련하게 바운드를 맞춰 간단히 처리했다. 이제 오지환의 수비는 묘기에 가깝다는 평이 많다. 역시 오지환도 광주에서 KIA와의 2연전에 진기명기에 나올만한 수비를 선보였다.
국가대표 야수들의 호수비에 LG 투수들은 더욱 자신감을 갖는다. 손주영도 “마운드에서 로진을 만지고 심호흡하고 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냥 상대 타자로 하여금 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라고 덧붙였다. 맞아도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오지환과 박해민의 존재 때문이다. LG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과 피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