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롯데·한화 약진, 시즌 판도 뒤바뀐다 [MK분석]

시즌 초 부진했던 팀들의 반격으로 프로야구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프로야구 4월 3주 차(4.19~24) 6경기서 KT 위즈는 5승 1패,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는 나란히 4승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11승 8패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고, KT는 8승 11패로 7위, 한화는 7승 13패로 8위에 위치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주 전 상황과 비교해 보면 놀라운 변화다. 지난 18일까지 롯데는 7승6패(승률 0.538)로 중위권인 5위에 그쳐 있었고, KT는 3승 10패로 8위, 한화는 3승 11패로 공동 9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던 롯데는 차치하고서라도 KT와 한화는 연패를 반복하며 무기력한 시즌 초반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사실. 롯데는 전력이 불안정한 도깨비팀, 승률이 2할대에 그친 KT와 한화는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 그랬던 세 팀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우선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T는 충격적인 초반 부진을 털고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최다 5연승으로 19일 LG와의 3연전 스윕을 비롯해 NC를 상대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며 2할대 승률을 0.421까지 끌어올렸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2경기 1승 평균자책 0.64의 역투를 펼쳤고,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도 무실점 투구(6이닝)로 힘을 보탰다. 김재윤-심재민 등이 이끄는 불펜 투수진도 3세이브 2홀드 1구원승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주간 팀 평균자책 1.96의 안정적인 마운드가 반전을 가져온 열쇠였다.

KT 타자들의 타격감 역시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LG를 상대로 3경기 26안타(2홈런)로 16점, NC에겐 28안타(3홈런)로 9점을 뽑았다. 24일 NC전 연장 10회 승부에서 1-2로 패해 6연승에 실패한 건 아쉽지만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롯데의 도약 역시 화끈했다. 주중 한화와 3연전서 1승 2패를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저조한 경기력에 대해 아쉬운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주말 3연전서 '영남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을 상대로 2124일만에 거둔 스윕이었다.

특히 롯데는 한 주간 8개의 홈런과 62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타격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8개의 팀 홈런은 단연 리그에서 주간 가장 많은 홈런이었다. 한동희가 타율 0.464 3홈런 6타점으로 폭발했고, 피터스가 0.320 2홈런 7타점, 이대호가 0.409 1홈런 5타점, 전준우가 0.450 4타점, 안치홍이 0.286 4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신-구 거포 한동희와 이대호가 2주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간 것과 동시에 외국인 타자 피터스까지 살아나면서 가공할만한 거포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거기다 전준우, 안치홍 등의 베테랑 타자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학주까지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도 선발투수 박세웅(7.1인닝 무실점)과 반즈(7이닝 무실점)가 나란히 무실점 역투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스파크맨과 이인복도 1승씩을 기록했다. 초보 마무리 최준용도 시즌 초 부진을 딛고 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한화의 도약은 더 놀랍다. 공동 9위로 최하위에 그치며 좀처럼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화는 롯데와 3연전서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이어 22~23일에는 올 시즌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1위 SSG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김재현 기자
6경기서 평균자책 2.89를 기록한 마운드의 변신은 환골탈태 수준이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전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이탈한 이후 장시환(2세이브)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고 윤호솔, 김범수 등이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이탈한 선발진에서도 선발승은 김민우의 1승 밖에 없다. 하지만 윤대경, 남지민, 박윤철, 장민재가 각각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타선에서는 새로운 리더 노시환이 타율 0.545 1홈런 5타점으로 폭발했다. 거기다 부진했던 정은원이 타율 0.476, 노수광이 타율 0.357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거기다 터크먼, 하주석, 김태연도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려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3팀의 목표는 이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KT·롯데·한화가 4월 3주차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프로야구 초반 양상도 더욱 흥미롭게 흘러갈 전망.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쓴 이들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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