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23)은 ‘홈런왕’ 박병호(35)의 길을 따른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4차전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22승 15패 승률 0.595를 기록하며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2위로 복귀했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4회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3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원을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 시킨 LG 벤치의 노림수가 그대로 적중했다. 이재원 역시 2만 4,132명의 관중 앞에서 ‘잠실 빅보이’란 자신의 닉네임을 각인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 상황은 화끈했다. 4회 말 1-0으로 앞선 상황 이닝 선두타자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이재원이 타석에 섰다 . 그리고 이재원은 가운데로 몰린 KIA 선발 놀린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7.3m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이 홈런으로 스코어를 3-0까지 벌렸다. 이 홈런은 이재원의 2022 시즌 1호 홈런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재원과의 일문일답.
▲개인 통산 첫 3타점 경기다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것보단 팀이 이겼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시즌 첫 홈런을 팬들이 보는 잠실에서 쳤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팬분들 덕분에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팬들에게 가장 고맙다.
▲홈런 상황은?
놀린 선수가 나에게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 승부를 많이 걸더라. 그래서 변화구를 머릿속에 생각하고 높은 코스를 보다가 (체인지업이) 빠져서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이틀 연속 상대의 변화구 승부가 많다. 이를 의식하고 있나 아! 의식보다는 내가 변화구 상대 헛스윙이 많은 편이다. 의식한다고 해서 잘 친다면 계속해서 잘 치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만 해놓고 S존을 조금 높게 설정해놓고 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나
(웃으며) 아니다. 오히려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실이다보니까. 너무 큰 구장이다보니까 엄청 빨리 뛰었다.
▲시즌 출발이 좋진 않았는데, 4월을 어떻게 보냈나
퓨처스에서 많이 헤맬 때 이종범 퓨처스 감독님과 이병규 퓨처스 코치님, 임훈 잔류군 코치님이 계속해서 ‘잘 한다, 잘 한다’며 다독여주고 힘을 주셨다. 또 훈련하면서 임훈 코치님께서 타격을 할 때 ‘오른쪽 팔이 빨리 열리니까 팔꿈치를 조금 더 뒤로 놓고 친다는 생각을 해보라’고 말해주셨다. 그때부터 뭔가 느낌이 와서 그 방향성으로 가는데 이병규 코치님께서도 도움을 많이 줬다.
▲구체적으로 어떤 스윙인가
팔꿈치가 벌어진다는 느낌보다 몸 뒤쪽으로 조금 더 빼는 느낌이다. 팔꿈치를 뒤로 가져가면 변화구에도 대처가 되니까, 타이밍이 늦었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원하는대로 스윙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정타가 잘 나오는 부분도 있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심리적으로 조바심이 들진 않았나 조바심보다는 순리대로 가려는 느낌으로 했다. 한 단계 한 단계씩 밟아가서 훈련도 그런 방향으로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타격에서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미소지으며)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는...힘인 것 같다.
▲삼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나
이호준 코치님도 계속 ‘삼진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또 (박)해민 형도 ‘너 같은 타자들은 삼진 먹는 걸 두려워하면 좋은 타구를 못 친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 이야기도 도움이 많이 됐다.
▲정말 사랑 받는 선수인 것 같다
(쑥스러워하며) 네. (다들) 관심이 많다. 정말 감사드린다.
▲‘잠실 빅보이’란 별명은 어떤 의미일까?
모르겠다. ‘빅보이’에 맞게 잘해야죠(웃으며).
▲등번호가 52번이다. ‘홈런왕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제가 꼭 (박)병호 선배님처럼 (홈런왕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주전 보장이나, 경기 출전 시간이 확보된 건 아니다. 앞으로의 각오는?
감독님께서 나를 경기에 출전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판단일텐데 그런 결정에 우선 감사드린다. 내가 낼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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