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21, 출루율 0.324, 장타율 0.416, OPS 0.740을 치고 있는 타자는 타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위의 성적은 KIA 포수 박동원(32)이 6일 현재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다.
드러난 수치로는 박동원의 공격 공헌도를 평가하기가 다소 애매하다. 분명 대단한 활약은 아니기 때문이다.
KIA 박동원이 2루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중요한 건 KIA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박동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타선에 배치돼 있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박동원을 8번에까지 배치하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동원이 지나치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박동원을 타선에서 제외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박동원의 존재 만으로도 팀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트레이드로 영입할 당시의 기대치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기록을 내고 있다. 성적이 좋아 보이지 않지만 박동원은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하위 타순에 배치돼 있으면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 박동원이 타율은 낮지만 7개의 홈런과 19개의 타점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박동원이 가세하면서 타선에 전체적인 활력이 생겼다. 충분히 믿고 기다릴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은 보여주고 있다. 이후 타율까지 좀 더 올라온다면 박동원이 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질 것이다. 지금도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정도 무게감을 갖는 타자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동원에 대한 팀 내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원래 타율이 아주 높은 스타일은 아니다. 지금 보다 3푼 정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치상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몇 경기 바짝 활약을 하면 올릴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위압감이다.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배터리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며 위압감은 더 커졌다. 8번 타자에게 맞는 것과 중심 타선의 타자에게 맞는 것은 데미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박동원이 8번에 배치돼 있는 것이 상대 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동료들에게 묻어 갈 수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소크라테스, 황대인 등 KIA엔 새롭게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의 얼굴이 바뀌었다. 여기에 나성범까지 가세해 있다. 박동원이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이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 쯤 박동원의 타격감이 올라오게 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분명 트레이드 당시의 기대치 만큰의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위압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제 수치를 끌어 올리는 일만 남았다.
박동원은 자신에게 기대했던 KIA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아직 시간은 제법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