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생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변화하는 그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를 건넸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한 교회의 베이비 박스에 차마 아이를 넣지 못하고, 그 밑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자신의 아기를 두고 가는 소영(이지은 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넣어주고, 그 아이를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이 데리고 오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행복하게 살자는 말과 함께 상현은 동수에게 베이비박스 CCTV 삭제를 부탁한다. 아이를 키워줄 부모를 찾는다는 아이러니한 선의로 포장한 채. 그러나 소영이 아기를 찾기 위해 다시 돌아오고, 세 사람은 아기를 키워줄 부모를 함께 찾아 떠난다. 그리고 그 세 사람과 아기를 수진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분)이 뒤쫓는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각기 다른 시선으로 시작한 ‘브로커’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인물의 시선을 쫓아가는냐에 따라 ‘브로커’의 영화는 다른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된 삶들,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장점이 ‘브로커’에서도 여지없이 담겼다. 차갑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감독만의 특색이 이 영화에도 가족 담겼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도 ‘브로커’의 또 다른 포인트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인간적이면서 소탈한 소시민의 얼굴을 그려냈다. 선의의 브로커라 자칭하는 상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대체 불가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여기에 툭툭 등장하는 그의 유쾌함으로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송강호와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해 강동원은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아기를 안고 누구보다 섬세하게 감정 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열정적인 복잡한 인물을 소화했다.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의 모습과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섬세한 연기력을 펼쳤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을 했고, 소영에게서 살짝 투영되길 바랬기 때문. 그래서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탄생,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다층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주영은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곳곳의 빈자리를 채운다.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브로커’는 여러 인물의 특별한 여정은 러닝타임 129분을 꽉 채웠다. 지루할 틈 없이 풍성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6월 8일 개봉.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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