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3일 만에 만루홈런, ‘미라클 두산’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무려 1473일 만에 얻어낸 만루홈런. 그 한 방은 ‘미라클 두산’의 시작을 알렸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시리즈 2차전에서 5-2로 역전 승리, 5연패 탈출은 물론 키움의 10연승 도전 의지를 꺾었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호투에 완벽히 막히고 말았다. 안우진에 이어 요키시라는 큰 산 앞에 선 두산은 5연패란 악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두산 허경민의 6일 잠실 키움전 역전 만루홈런은 ‘미라클 두산’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그러나 7회 두산에 기회가 왔다. 김재호가 멋진 2루타를 만들어냈고 박계범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키움은 요키시 대신 김태훈을 선택하며 또 한 번 ‘무적 불펜’의 힘을 믿어보려 했다. 그러나 두산은 장승현의 희생 번트, 대타 박세혁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타석에 선 건 허경민(32)이었다. 이미 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 그였다. 두산으로서는 적시타를 기대하고 있었던 그 순간 허경민은 김태훈의 145km 투심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허경민에게는 개인 통산 3호 만루홈런이며 2018년 6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1473일 만에 기록한 것이기도 했다. 그의 대포에 두산은 4-2로 역전할 수 있었다.

전날 뼈아픈 실책으로 통한의 역전 패배를 당했던 두산. 그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지는 듯했지만 허경민의 시원한 만루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살았다. 이후 8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패배를 모르던 키움을 무너뜨렸다.

8위에 머무르며 과거와는 분명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은 이렇게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었다. 144경기 중 1승에 불과하다 볼 수 있으나 허경민이 쏘아 올린 만루홈런은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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