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쾅! 데뷔 첫 QS+까지…정민태가 인정한 재능 드디어 폭발

한화 이글스 남지민(21)은 정민태 전 코치가 인정한 남자다.

한화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시리즈 2차전에서 0-2로 패배, 5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팀 패배와는 상관없이 선발 투수 남지민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7.2이닝을 소화했고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했다.

한화 남지민이 남다른 성장 폭을 보이고 있다. 그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후 최다 7.2이닝을 소화, QS+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남지민은 3회까지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1회 6개, 2회 10개, 3회 10개로 총 26개의 공으로 3이닝을 마무리했다. 옥에 티는 4회였다. 롯데 황성빈과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전준우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1점을 먼저 내줬다. 이후 한동희에게 2루타를 맞아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주춤한 4회 이후 남지민은 다시 쾌투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152km 강속구는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의 좋은 흐름을 끊었다. 8회 이대호마저 아웃시켰다면 데뷔 첫 8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타선의 도움이 없어 결국 시즌 8번째 패배(1승)를 얻었지만 남지민이 패한 건 아니었다.



남지민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젊은 투수다.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가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정리가 불가피했음에도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을 끝까지 선발진에 남겼다.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에 대한 질문에 항상 같은 답을 전했다. 그는 “(남)지민의 투구를 보는 것이 즐겁다. 승패, 평균자책점과 상관없이 그라운드 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분명 성장하고 있다”며 매번 웃음 지었다.

수베로 감독의 믿음은 결국 결과로 나오고 있다. 남지민은 7월 2차례 선발 등판했고 모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한 차례 구원 등판했던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명의 타자를 상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2개의 삼진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남지민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은 수베로 감독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왕조’를 건설한 전설적인 투수 정 코치 역시 남지민의 재능에 대해 일찌감치 파악하고 인정했던 사람이다. 한화 코치 시절 남지민에게 직접 자신의 백넘버 20번을 물려주기도 했다. 정 코치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지민과 같은 선수가 지금 한화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고 장래성도 대단하다. 그에게 기대를 걸어도 좋다. 당장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한화에서 같이 있던 시절 애착을 갖고 가르쳤던 선수다. 또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백넘버는 물론 따로 글러브까지 줄 정도였다. 신체조건, 그리고 구속 등 여러 면을 봤을 때 지금 한화에서 굉장히 클 선수라는 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전반기 남지민의 성적은 14경기 등판, 1승 8패 평균자책점 5.77이다. 사실 겉만 봐서는 과연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선수인지에 대해 의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개선되고 있다. 5월(1승 3패 평균자책점 8.15), 6월(3패 평균자책점 5.40), 7월(1패 평균자책점 3.21)로 흘러갈수록 점점 평균자책점을 줄이고 있다.

이닝 소화력도 늘고 있다. 5월 5경기에 등판해 17.2이닝에 그쳤던 남지민은 7월 3경기 만에 14이닝을 먹어 치웠다. 심지어 7월에는 구원 등판(1이닝)이 한 번 포함되어 있으니 발전 속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단계를 거치며 점점 좋아지고 있는 남지민. 그는 리빌딩 한화의 핵심이다. 이제 시즌 절반을 치렀을 뿐인데 벌써 성장 폭이 남다르다. 후반기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퍼포먼스를 스스로 보였다.

[사직=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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