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일 만에 이뤄진 이승엽의 귀환이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MVP 이홍구가 부진을 날려버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4회에서는 2022 황금사자기 우승팀 경남고등학교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맞붙은 최강 몬스터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017년 10월 3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은퇴식을 가졌던 이승엽 감독은 약 5년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그는 경남고와 1차전을 앞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고, 앞선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심수창을 선발로 세웠다. 10번째 경기가 끝나고 방출 문턱까지 갔던 심수창은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1,756일 만에 이뤄진 이승엽의 귀환이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MVP 이홍구가 부진을 날려버렸다. 사진=방송 캡처
프로 시절, 라이온즈 파크에서 0.87이라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심수창을 향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남고 타자들의 공격적인 방망이에 심수창은 불안정한 피칭을 보였지만, 외야수들의 호수비로 2회 초 1아웃 만루 상황의 대량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최강 몬스터즈의 반격은 정의윤의 ‘나이스 아이’로부터 시작됐다. 정의윤이 포볼을 얻어내 진루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홍구는 초구를 공략해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마수걸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파이어볼러’ 신영우와 정반대 스타일의 피칭으로 단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고, 팽팽한 균형은 최수현의 방망이 끝에서 깨졌다. 정의윤은 최수현의 안타에 홈 승부를 걸었고, 포수의 미트를 피하며 몸을 날리는 ‘나이스 플레이’를 펼쳐 3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류현인의 적시타와 대타자 김문호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나왔다. 전광판에 7번 타자 서동욱의 이름이 이승엽으로 바뀌었고, ‘라이온킹’ 이승엽이 1,756일 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이승엽의 이름을 외쳤고, 경기장의 모든 이들이 레전드의 귀환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비록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수많은 빅게임을 해봤는데...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해서 설렜구나라는 걸 느꼈다.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국 최강 몬스터즈는 마지막까지 경남고의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5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강 몬스터즈는 4연승을 재달성했고, 경남고와 1차전 경기 MVP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 이홍구가 차지했다. 그는 “쉽게 받을 수 없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있어서 저를 믿고 힘써주신 몬스터즈 선배님들하고 제작진들한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조금 더 노력해서 또 받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