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서 제위손 베네테에게 2골을 허용했지만 황희찬과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이제 4승 3무 3패가 되었다.
한국은 김승규(GK),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윤종규, 정우영(알사드), 황인범, 권창훈,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코스타리카는 에스테반 알베라도(GK), 다니엘 차콘, 셀소 보르게스, 조엘 캠벨, 요한 베네가스, 제위손 베넷, 브라이언 오비에도, 안토니 온테라스, 오스카르 두아르테, 프란시스코 칼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출격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연이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상대 수비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풀어간 게 인상적이었다. 황인범과 황희찬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수비 라인 역시 김민재와 김영권을 축으로 탄탄했다.
선제골은 전반 28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윤종규가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중앙에 있는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황희찬은 이를 잡은 뒤 침착하게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한국이 추가골을 노리던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의 동점골이 나왔다. 한국 수비진의 아쉬운 수비를 틈타 베넷이 헤딩골을 넣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전반 45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코스타리카는 2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한 반면, 한국은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한국은 시작과 함께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좌우 측면에서 끊임없이 상대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2분 권창훈의 슈팅이 나왔으나 상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상대 역습에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19분 코스타리카의 헤딩슛을 김승규가 잘 막았으나 맞고 나온 공이 베넷에게 향했고, 베넷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 2골 째를 신고했다.
한국은 곧바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진수, 정우영을 빼고 홍철, 손준호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2분 황희찬이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패스를 시도했고, 수비 맞고 나온 공을 황의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6분, 코스타리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왔지만 코스타리카는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27분 권창훈을 빼고 나상호를 넣었다. 29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골키퍼와 1대1 찬스도 무산됐다. 벤투 감독은 후반 33분 황의조, 김영권을 대신해 정우영(프라이푸르크), 권경원을 투입했다. 후반 36분 변수가 생겼다. 황인범이 길게 뿌린 패스를 나상호가 잡기 위해 상대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잡았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프리킥을 손흥민이 바로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A매치 34번째 골이었다.
이어 나온 손준호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빗나갔다. 계속해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열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2-2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