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타격 기계`에서 `타점 기계`로 성공적 변신, 확실 합니까?

한 때 김현수(34.LG)의 별명을 '사못쓰'였다. '4할도 못 치는 쓰레기'라는 팬들의 애정 어린 별명이었다.

그만큼 김현수의 안타 생산 능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4할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었다. 그가 ;타격 기계'로 불린 이유다.

그런데 최근의 김현수는 '타격 기계'와는 거리가 있다. 올 시즌 그의 타율은 0.283에 불과하다. 4할은 커녕 3할도 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홈런과 타점이 늘었다. 이젠 '타점 기계'라고 불리는 쪽이 더 어울린다. '타격 기계'와 '타점 기계' 사이. 김현수는 팀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는 것일까.

김현수가 타점 기계로 변신했다. 과연 팀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일단 김현수의 타점 생산 능력은 매우 높아졌다. 두산 시절 10년 간 2번 넘었던 100 타점을 LG 이적 후 5년간 3번이나 넘겼다. 올 시즌에도 105타점으로 타점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LG엔 좋은 타자들이 많다. 특히 테이블 세터가 튼실하다. 홍창기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며 위력이 반감 되기는 했지만 박해민-홍창기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는 그 어느 팀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LG에 필요한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찬스를 해결해 줄 해결사다. 지금 김현수가 맡고 있는 포지션이 바로 해결사라 할 수 있다.

한 해설 위원은 "LG엔 많은 출루로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 과제는 그런 선수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냐 인데 김현수가 지금 그 몫을 해내고 있다고 본다.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중심 타자로서 타점으로 모자란 부분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홈런도 많이 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LG에 부족한 결정력을 살려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김현수가 찬스를 살리는 몫을 충분히 다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한 해설 위원은 "김현수의 가치는 떨어진 타율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김현수가 3할을 못 친다는 건 팀 공헌도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타율은 클래식 스탯으로 요즘은 대우를 잘 못 받지만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존재감을 잃지 않을 스탯이기도 하다. 3할을 못 치는 김현수는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홈런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에는 28개나 홈런을 친 적이 있다. 꼭 올 시즌에 홈런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타점은 많지만 찬스에 강했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김현수 타순에서 흐름이 끊긴 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0.272에 불과하다. 워낙 많은 주자가 그의 앞에 있었기에 타점이 많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 타점만 가지고 김현수의 가치를 평가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여전히 3할 이상의 타율을 치던 김현수가 더 위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의 말 처럼 김현수는 비율 스탯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타점이 많기 때문에 팀 공헌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내 최고는 아니다.

스탯티즈 기준 WAR이 4.81로 5.35의 오지환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라 있다. 김현수라는 이름 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면 좀 더 높은 WAR이 기록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두 김현수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좀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현수를 향한 비판이 시선은 그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높이 올라간 선수가 받아야 할 당연한 책무라고도 할 수 있다.

'티격 기계'에서 '타점 기계'로 변신한 김현수. 그 변신은 정말 성공한 것일까.

시즌이 끝나고 나면 좀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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