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을 위해 필승이 필요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나오고 있는 포르투갈과의 왼쪽 뒷공간을 노릴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전 한국의 우측 공격이 중요한 이유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들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오는 12월 3일(한국시간) 자정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최소 3명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드필더 오타비우 몬테이루(28, 포르투)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가 모두 가능한 다닐루 페레이라(32, PSG), 왼쪽 측면 수비수 누노 멘데스(20, PSG)다.
반드시 포르투갈의 입장에선 아쉬움이지만, 상대해서 반드시 승리하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다행인 상황이다.
3명의 선수 모두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다. 우선 페레이라는 포르투갈의 1차전이었던 가나전 4-1-2-1-2 포메이션에서 후벵 디아스(25, 맨시티)와 함께 중원 센터백 자원을 이뤄 활약했다. 하지만 27일 훈련 도중 갈비뼈 부상을 당해 2차전인 우루과이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부위상 한국전 출전도 어려울 것이 유력하다. 포르투갈 언론들은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갈비뼈가 3대 부러졌다”면서 “남은 월드컵을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험이 많고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최근에는 수비수로 나서는 등 오랜 기간 유럽 무대에서 뛴 페레이라의 결장은 포르투갈에게 큰 공백이다. 페레이라가 빠진 자리에는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페페(39, 포르투)가 중앙 좌측 센터백으로 디아스가 짝을 이룰 확률이 높다. 페페는 경험이 많고 제공권과 몸싸움 등에서 강점이 있는 포르투갈의 레전드 수비수. 대표팀에서도 129경기를 뛰었고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주전이었다.
하지만 9월 말 이후 부상 여파로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지 못했다. 경기 감각도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스피드도 떨어져 있다. 기존의 센터백 페레이라도 스피드 강점이 있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페페의 에이징커브는 올해 부상 이후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한국의 입장에선 속도가 빠른 공격진을 중심으로 페페와 적극적인 속도 경합을 펼치거나, 그의 뒷공간을 노린 침투패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포르투갈은 또 한 명의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빠졌다. 바로 우루과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교체됐던 좌측 풀백 멘데스다. 아직 20세로 어린 나이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좌측 풀백인 멘데스는 엄청난 스피드와 활동량이 주무기인 자원.
하지만 멘데스는 햄스트링 상대가 좋지 않아 가나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우루과이전에서 부상이 재발하면서 중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교체되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을 정도로 현재 부상 정도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멘데스 대신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고, 가나전에서 이미 스타팅으로 출전한 바 있는 하파엘 게헤이루(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많은 타입. 독일 무대에서 줄곧 뛴 게헤이루는 활동량이 좋고 패스 능력과 킥력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170cm-70kg이란 피지컬과 부상으로 애초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한 케이스다. 또 스피드 경합에서도 멘데스만큼의 강점을 갖고 있지 못하기에 충분히 속도나 몸싸움 경합을 노려볼 수 있는 측면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종합하면 현재 포르투갈은 한국전에서 좌측 수비 자원들이 모두 백업들이 나오게 됐고, 스피드 경쟁 또는 피지컬 경쟁에서 약점이 있는 중앙센터백과 좌측 풀백 수비가 왼쪽에서 짝을 이루게 됐다. 한국이 오른쪽 공격에 힘을 실어준다면 충분히 노릴 수 있는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중원 옵션에도 속도와 활동량이 강점인 선수 가운데 1명의 이탈자가 있다. 바로 오타비우다. 측면 공격수, 메짤라, 중원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다재다능하게 소화할 수 있는 오타비우는 킥력이 뛰어 나고, 빠른 발에 헌신적인 수비 가담 등으로 포르투갈의 중원 핵심 옵션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런 오타비우도 근육 부상으로 한국전 결장이 유력하다. 포르투갈 중원의 기동력에 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르투갈은 1차전 가나전에서 후벵 네베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오타비우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로 중원 조합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포르투갈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때 짜는 조합이다.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선 오타비우의 부상으로 3선에 윌리엄 카르발류를 두고 중원에 후벵 네베스와 페르난데스 조합을 짰다.
한국전에서 페르난도 산체스 포르투갈 감독이 어떤 조합을 들고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선발 기용에 보수적인 산체스 감독이 다시 우루과이전 미드필더진 조합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원 왼쪽 미드필더로 네베스, 중앙 좌측 수비수로 페페, 좌측 측면 수비수로 게헤이루가 나오는 상황이 연출된다. 네베스 역시 활동량이 좋고 킥력과 패스 전개가 매우 좋은 미드필더다. 하지만 역시 스피드가 빠른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발이 느린 편이고 몸싸움에 능한 타입이거나, 수비력이 뛰어난 전통적인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공격면에서 네베스는 위협적인 상대지만 수비적으로는 분명 약점이 존재한다.
한국전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카르발류는 발재간이 좋고 체격조건이 뛰어나 포르투갈의 후방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다. 187cm-83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몸싸움 능력, 탈압박 능력과 함께 좋은 패스 줄기를 만드는 빌드업 능력이 있다. 하지만 발이 상당히 느리고 활동량도 좋지 않다. 풀백들의 수비 지원과 뒷공간 커버가 필요한 유형이다.
결국 우측 주전 풀백으로 나설 주앙 칸셀루의 중원 조력을 적절하게 막아줄 수 있다면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 역습 한 방에 쉽게 뚫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카르발류다.
종합하면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상대와의 중원 싸움과 측면 공격 전개에서 상대에게 우위에 있었던 한국이, 부상자가 많은 포르투갈을 중원을 비롯한 좌측 라인을 뚫지 못할 상황이 아닌 셈이다.
만에 하나 산체스 감독이 한국전 맞춤 전략으로 중원에서 비티냐(PSG), 주앙 마리우(벤피카), 마테우스 누녜스(울버햄튼)등 다른 카드를 꺼내어 중원 경쟁을 펼칠 수도 있지만, 현재 그 가능성은 낮다.
포르투갈의 핵심 자원들의 부상 이탈로 약점이 드러난 상황. 그리고 이 공백은 한국이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속도 경합을 통한 경쟁 등으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