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진짜 시작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3일 2023시즌 재계약 대상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투수 송은범만 계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현재 구단과 협상 중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고우석이 연봉 2억 7천만원에서 1억 6천만원(인상률 59.3%) 인상된 4억 3천만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FA선수 제외)을 기록했다. 또한 최성훈, 진해수, 김대유(KIA 타이거즈 이적)와 함께 LG 좌완 필승 4인방으로 활약한 이우찬은 입단 12년 만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그리고 행복한 2022년을 보낸, LG 투타 미래 트리오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주인공은 투수 김윤식-이민호, 내야수 문보경이다. 이들의 연상폭을 보면, LG가 세 선수에게 얼마만큼 기대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문보경은 기존 6천 8백만원에서 무려 1억 2백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1억 7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150%는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김윤식은 기존 7천만원에서 8천만원(인상률 114.3%) 인상된 1억 5천만 원, 이민호는 9천 8백만원에서 4천 2백만원(인상률 42.9%) 인상된 1억 4천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문보경은 선배들을 밀어내고 LG 핫코너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문보경은 126경기에 타율 0.315 128안타 9홈런 56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핵심 타자로 떠올랐다. 타격 부문 7위에 올랐으며 만 22세, LG 역대 최연소 3할 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종료 후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SSG 랜더스 최정에 이어 3루수 투표 2위에 올랐다.
이민호는 26경기 꾸준히 선발로 나서 12승 8패를 기록했다. LG 역대 투수 최연소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기록. 또 2020년 임찬규 이후 2년 만에 LG 국내 선발 투수 10승 타이틀을 가져왔다. 물론 평균자책이 5.51이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5번 밖에 작성하지 못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58, 피안타율도 0.305로 높았지만 꾸준하게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켜준 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김윤식은 WBC 국대 승선에 연봉 인상까지 복이 제대로 터졌다. 2022시즌 23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후반기 평균 성적이 5승 2패 평균자책 2.68이다. 후반기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김윤식보다 평균자책이 낮거나 똑같았던 국내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3), kt 위즈 엄상백(2.31), SSG 김광현(2.68) 뿐이었다. 믿고 보는 국내 선발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는 ‘야생마’의 등번호 47번을 달고 잠실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들 모두 행복한 2022년을 보냈다. 이제는 새로운 2023년이 기다린다.
김윤식과 이민호는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LG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팀의 3, 4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문보경 역시 2022시즌과는 다르게 시즌 시작부터 LG의 주전 3루수로 시작을 할 예정.
LG의 미래들이다. 지금이 아닌 앞으로가 더 중요한 선수들. 2023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질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이겨낼 힘이 필요하다. 2022시즌 때 보여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만 25세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만 24세 선수가 참가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생긴다.
억대 연봉자라는 타이틀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타이틀을 달았다고 해서 그 타이틀이 영원히 가는 건 아니다. 타이틀을 유지할 실력을 가지는 게 더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더욱 큰 책임감과 부담감이 어깨에 있다.
이들의 야구는 2023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