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을 새로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낙점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부산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2’ 경기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의 가장 큰 화제는 최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클린스만에 대한 것이었다.
클린스만은 독일과 미국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최근 3년간 야인으로 지냈다. 지난 2020년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맡았지만, 3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사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럽게 사퇴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됐었다.
이런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해야했던 마이클 뮐러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제대로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그 우려는 더 커졌다
정 회장은 뮐러 위원장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감독 선임 자체는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선 진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6강 이상 갔을 때 어떻게 하느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힌 뒤 “설명하는데 신뢰가 느껴졌다”며 클린스만에 대해 느낀 인상을 밝혔다.
이어 “20세 대표팀과 연계에 대해 강조를 많이했다. 한국에 좋은 유럽파 선수들이 많지만, 군대 문제 등의 이유로 일본처럼 많이 내보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K리그를 경쟁력 있게 만들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고 유럽에 나간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20세 대표팀 선수들도 과감하게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클린스만과 다른 한 명을 최종 후보로 놓고 고심했다. “다른 한 분도 세계적인 곳에서 하셨던 분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적었다”며 클린스만에 비해 대표팀 경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의사를 확인하고 사람을 점점 줄여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한 뒤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과 같다. 결혼을 하는 입장에서 누구를 만났느냐, 안만났느냐, 혹은 다른 사람과 데이트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않느냐”며 다른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입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 같다. 이것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사람 대 사람의 일이다. 누구를 만났는지, 얼마를 줬는지도 얘기할 수 없다”며 선임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밝힐 수 없는 것에 대한 양해도 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분이다. 본인도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다. 독일 축구의 퀄리티로 잘 하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천안= 김재호 MK스포츠 기자]